이산가족 상봉, 돌아서면 한숨과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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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08-06 [북한의 돈벌이에 이용되는 이산가족 상봉]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금년 5월까지 15차에 걸쳐 연 총인원 1만 9천 여 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어떤 이들은 이산가족 상봉을 가리켜 ‘역사적 상봉’ ‘눈물의 드라마’로, ‘미래지향적인 민족사적인 사업’이라고 화려하게 포장한다. 하지만 긴 이별과 짧은 만남, 그 뒤에는 통한의 눈물과 죽음의 위협까지 따른다는 것이 북측 이산가족들의 전언이다. 3월 1일, 기자는 지난 2005년 8월 금강산에서 남측의 동생을 만나고 귀가한 뒤 평양까지 가느라 진 빛과 당국에 빼앗긴 돈 때문에 화병을 앓다 돌아가신 김은석(가명)할아버지의 아들 김용철(가명)씨를 만났다. 다음은 김용철 씨와의 일문일답: 문: 중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답: 아버님께서 남조선에 살고 계시는 삼촌을 만나고 오신 다음 빛에 시달리고 국가에 빼앗긴 돈 때문에 울화병을 만나 고생하시다가 금년 6월에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님께서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죽어서라도 고향에 묻히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자신이 소원을 이루지 못하면 나라도 아버님의 고향에 꼭 찾아가라고 유언처럼 말씀을 남기셨다. 삼촌을 찾아 남조선에 가려고 왔다. 문: 탈북하신지 한달도 채 안됐다. 지금 선거기간인데 선거에 빠져도 괜찮나? 답: 선거가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 저들끼리 북치고 장단치고 다 해먹는데 인민들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어차피 그 땅에서 살기를 포기하고 남조선에 가기로 결심했는데 탈북 했다는 것이 들키면 어떻고 잡혀서 죽으면 어떻나? 굶어죽으나 도망치다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잖아도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불평을 많이 부려서 보위부로부터 몇 차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문: 어떻게 이산가족이 됐나? 답: 50년도에 인민군대가 남진하면서 해방지구들에 당, 정권기관을 조직할 때 아버님이 고향에서 면 인민위원장을 했다. 그러다가 인민군대가 후퇴하면서 괴뢰군(국군)이 들어오면 빨갱이 짓을 한 사람들을 다 죽인다고 하니 겁이 나서 인민군대를 따라 후퇴했다고 들었다. 문: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남측에 있는 친척들을 만났다고 들었는데 언제 누구를 만났나? 답: 2005년 8월 12차 이산가족상봉 때 남조선에 계시는 삼촌을 만났다. 문: 이산가족상봉을 하는데 무슨 돈을 얼마나 썼기에 빛을 졌나? 답: 조선에 살고 있는 가족들 때문에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평양까지는 각자 본인의 부담으로 가야하는데 차비며 도중식사 등 준비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 국가서 상봉자들에게 단체복을 해 주지만 그 비용도 본인이 내야한다. 우리 가족들도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고있는 남조선 친척을 만나러 간다니까 중국이나 일본 친척들을 만날 때 처럼 단꺼번에 큰 부자라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돈도 잘 빌려주었고 우리가족도 기대에 부풀어 충분한 준비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돈을 빌려 썼다. 문: 삼촌을 만났으면 많이는 아니겠지만 일정한 방조는 받았을텐데? 답: 방조를 받으면 뭘 하나, 국가가 좋은 노릇만 하는데... 삼촌이 500달러를 먼저주고 나중에 1천 달러를 몰래 주었다. 500달러를 받는 것은 국가가 허용하기 때문에 지갑에 넣고 나머지 1천 달러는 몸에 감추었는데 면회장에서 나오자 바로 보위부 사람들이 몸수색을 해서 빼앗기고 비판서까지 썼다. 우리 가족뿐이 아니다. 면회장에서 나오면 한사람도 빠짐없이 수색을 해서 국가가 허용하는 품목이나 양을 초과하는 것은 모조리 회수 한다. 거기에다 금강산호텔 숙박비로 1백달러를 뜯기고 나니 남은 돈이 400달러밖에 안 됐다. 그 돈을 감추었다는‘죄’ 때문에 지방에 돌아와서도 보위부에 불려 다니면서 한동안이나 추궁을 받았다. 그때부터 아버님은 화병을 앓으시다가 뇌출혈까지 해서 반 신불수로 고생하시다가 눈도 감지 못한 채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님께서 노환 이시고 정신까지 들락날락 하셔서 불평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통에 가족들의 고생이 심했다. 남조선에 있는 친척들의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것도 모두 빼앗기 때문에 헤어 진 다음에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문: 남북이산가족이 천만을 헤아린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상봉이 민족의 아픔을 풀어주는 미래지향적인 행사라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답: (허거픈 웃음...)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픔을 덜어주는게 아니고 아픔을 더해주는 깜빠니아(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북조선은 이산가족의 아픔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오히려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최광혁 기자 bmw000000@emp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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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내가 거기서 태여났다는것조차 창피한 일입니다. 제일 불쌍한게 인민들입니다. 언제면 인민들이 마음껏 자유를 웨치며 생활할수 있는지 그런 날이 과연 오기나 오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여기와서 자유를 노래하며 생활하지만 지금도 북한에 있는 우리들의 부모형제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어디에 비길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