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세상과의 소통 ... 컴퓨터로 만들어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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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2007-08-03 탈북자 동호회 교육 삼매경 기본지식부터 취업·창업까지 "한국에 잘 온 것 같아요. 더 이상의 두려움도 없고 하루가 즐거워요" 지난 3월 탈북한 김은경(41·가명·여)씨는 IT서포터즈의 도움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낯선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리기 쉽지는 않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세상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성남 김씨의 집에는 중국 국적의 남편과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만난 탈북자들 5~6명이 한데 모여 IT서포터즈에게 PC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아니 사회에 적응하고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지식검색에 푹 빠져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요즘엔 쇼핑도 앉아서 하고 있다"는 김씨.최근에는 사진과 동영상 편집에도 손을 대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서 정착하고 적응하는데 인터넷만큼 중요한게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학원에 갈 여건이 안됐는데 IT서포터즈가 집으로 찾아와 가르쳐주니 이렇게 고마운 일이 없다"며 "남자라고 천사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 천사가 따로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교육받는 김유미(33·가명·여)씨는 이제 교육을 받기 시작했지만 1:1 교육이다 보니 타자치는 방법부터 배우며 신통방통한 컴퓨터와 친해지고 있다. 이들을 찾아가는 수도권남부본부 경기동부 ITS 김상헌(40) 팀장은 "누구보다 의욕이 대단하고 서포터즈가 오기를 학수고대 기다리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차갑게 느껴지는 IT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한데 모이기도 쉽지 않지만 사회의 적응훈련을 겸해 어느새 취업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IT서포터즈는 세상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고 있다. /김현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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