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간첩잡았다’ 발표에 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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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09-07 北 무역일꾼들, 간첩 잡았다고? 달달 볶일 일이 걱정 무역일꾼으로 가장한 외국정보기관 요원과 이에 협조한 북한 내 고용간첩을 체포했다는 북한보위부의 전격 발표에 주민들은 계층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무역일꾼들이다. 6일, 중국의 모 처에서 만난, 北ㆍ中무역에 종사하는 관계로 수년간 중국을 오가고 있는 북한 h도 인민위원회 무역관계자는 “조선 내에서 살면서 일할 때에는 너무 많이 들어본 소리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일(별치 않은 일)이지만 지금은 외국에 다니기 때문에 그저 스쳐지나가는 소리로만 들을 수 없다”면서 “아마도 이번일 때문에 외국에 출장 다니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감시통제가 무척 심해 질것이다. 곧 소환명령이 내릴 것이다. 이번에 귀국하면 사상검토며 생활보고를 엄하게 받아야 하고 처벌받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전임으로 北中무역을 담당했던 같은 기관소속 일꾼도 3년전에 중국에 출장 다니면서 ‘부화방탕’하고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허락 없이 접촉했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고 그 직후 관련 부문에 대한 국가보위부와 중앙당집중검열이 진행 됐으며 수백명이 조사받거나 처벌을 받았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중국에 와서 남조선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소식을 다 듣고 손전화(핸드폰) 등 현대적인 기재라는 것을 직접 써보면서 깨닳은 바가 많다. 이번에 간첩을 잡으면서 압수했다는 기재라는 것을 보니까 여기(중국)서는 일반인들이 다 쓸수 있는 보통 기재들이더라”면서 “우리나라(북한)가 워낙 쇄국정책을 쓰다보니까 외국 사람들이 궁금한게 너무 많은 것 같던데 심지어 시장이나 상점, 식당, 백성들이 먹고 사는 모든 것에 대해서 다 관심이 있더라.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한 외국정보기관들이 그렇게 머저리처럼 허술하게 정보를 수집하겠나? 내가 봤을 때는 국제인권단체나 언론사에서 한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경경비대, 밀수꾼들 긴장 국가보위부의 ‘간첩’잡았다는 발표에도 북한주민들은 별치 않은 일이라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당국은 좋은 일, 잘 된 일에 대해서는 죄다 ‘수령님’과 ‘장군님’의 현명한 영도의 결과라고 과대포장, 선전하지만 잘 안된 일, 잘 못된 일에 대해서는 다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자들의 탓, 하나님의 탓’으로 돌려왔기 때문이다. 산불이 나거나 사고가 발생해도 ‘간첩’들의 책동이요, 배급을 못 줘도 제국주의자들의 고립, 압살정책의 산물‘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주민들이니 아무리 강연을 하고 정치학습을 시켜도 이제는 아예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로, ‘강 건너 불’보 듯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경을 통한 중국과의 거래에 생존을 걸고 있는 국경경비대원들과 밀수꾼들은 긴장과 불안에 떨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0군 거주 밀수업자 정 씨(가명, 남, 29세)는 6일, 송이버섯 밀수 차 중국에 왔다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일 때문에 국경단속이 더 심해지면 살길이 막힌다, 송이버섯철이 한창인데 그 비싼 것을 우리가 먹을 수도 없고 중국에 들여오지 못하면 소금에 절이는 수밖에 없는데 절인 송이는 이따가(나중에) 팔면 절반 값도 받지 못한다”면서 이번 간첩사건에 대해 “하도 들어서 그런지 꿈만하다(대수롭지 않다). 그게 무슨 간첩사건이겠나? 요즘 내부소식이 자꾸 바깥에 나가고 백성들이 당에서 시키는 대로 잘 하지 않으니까 위협 하는 것(겁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경경비대 내부 소식통은 “요즘 그런 일(내부정보유출)이 많이 적발되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가 있기 썩 전에 비슷한 내용이 담긴 강연자료가 이미 배포됐다. 하지만 이제는 보위사령부나 보위부, 각 단속기관들의 감시, 통제조직이 정비되고 강화됐기 때문에 더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검열그루빠가 내려오거나 집중검열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까딱하단 꺼떡한다. 내 그림자도 믿을수 없다”고 국경지역의 감시, 통제 분위기를 전했다.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국경지역의 단속, 통제가 지난해 말의 집중단속 때처럼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간첩사건’ 발표는 ‘공화국창건기념일(국경절, 9월9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 온 것도 있겠지만 북한 주민들의 체제일탈현상과 내부정보를 뽑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수뇌부’와 체제를 정면 비판하는 국제기구나 단체들에 대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자유북한 방송은 지난 9월 1일 북한 국가보위부 내부소식통을 인용, 보위당국에 의한 내부정보유출자 체포와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바 있다. 최광혁 기자: chkh01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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