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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고생 복서 최현미 “세계챔프 될래요”
REPUBLIC OF KOREA 관리자 1125 2007-09-19 10:39:11




중앙일보 2007-09-19 05:25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새터민(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이들) 소녀 복서 최현미(17·염광고)가 18일 프로로 전향해 세계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최현미의 매니저인 엑투 프로모션의 김용호씨는 이날 한국권투위원회(KBC)에 최현미의 프로선수 등록을 마쳤다. 김씨는 “12월 일본 선수와 데뷔전을 치른 뒤 내년 5월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현미는 20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금메달 대신 챔피언벨트=최현미는 페더급·라이트급 등 중(中)량급 여자 아마추어 복싱에서 절대 강자였다. 일찌감치 프로행 권유에 시달렸지만 최근까지 그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내년 베이징 올림픽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전국체전에라도 정식 종목이 됐다면 아마추어에 남았을 것”이라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최현미의 아마추어 전적은 16승1패. 이 중 14차례가 RSC(레퍼리 스톱 콘테스트)승이다. 지난해 고교 입학 후 5개 대회를 석권했다. 딱 한 번 졌다. “난생 처음 왼손잡이 선수를 만나 ‘어, 이상하다’ 하는 동안 점수를 뺏겨 한 점 차로 졌어요. 하지만 다시 붙어 이겼죠.”

최현미는 1m70㎝, 57㎏의 체격으로 중량급에서 보기 드문 대형 선수다. 타고난 스피드와 파워에 북한에서부터 7년째 갈고 닦은 기본기를 갖췄다. 성격도 담대하다. “현역 세계챔피언들과 모두 붙어보고 싶다”며 기염을 토했고, 주위에선 “도통 겁이 없는 아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현재 7명의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경량급이고 대전료도 1000만원 선으로 낮다. 최현미는 “누구든지 피하지 않겠다. 가능하면 빨리 세계무대에서 러시아·쿠바·미국 등 강호들과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호씨는 “모든 면에서 현미가 한국의 기존 세계챔피언들보다 한 수 위”라며 “포인트 위주의 아마추어 경기 스타일만 고친다면 완벽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판 밀리언달러 베이비=평양에서 태어난 최현미는 부모의 손에 이끌려 2004년 한국 땅을 밟았다. 북한은 그에게 복싱을 선물했다. 그의 달리기 실력을 눈여겨 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11살 때 복싱을 시작했고,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언니 선수들과 대등하게 겨룰 만큼 재능을 발휘했다.

한국에 와서도 체육관을 찾아 훈련했고, 녹천중 3학년 때인 2005년 AP통신으로부터 ‘한국판 밀리언달러 베이비’라는 애칭을 받기도 했다.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를 개봉하자마자 봤다는 최현미는 “영화는 결말이 너무 슬펐어요. 전 해피엔딩이 좋아요”라며 꼭 세계챔피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충형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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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 2007-09-19 11:18:40
    현미야 대단하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꼭 세계챔피언 될거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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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수 2007-09-20 16:00:40
    그래 자랑스런 우리의 장한 딸 현미와 같은 북출신 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거라는 확신뿐이여서 대견하다.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수있어서 고맙고 뿌듯하다.언제나 팬이 되여줄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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