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탈북여성 끝내 자녀 못본 채 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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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09-19 19:07 문성규 기자 = 4번이나 북송당한 끝에 올초 한국으로 들어왔으나 탈북자들에게 부여된 고유의 주민등록번호 때문에 중국 재입국을 거부당하는 바람에 중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지 못하는 것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김영실(36.여)씨의 장례가 쓸쓸하게 치러지고 있다. 19일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탈북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김씨의 장례는 당초 중국에 있는 조선족 남자친구와 이 남자친구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입국하면 치르기로 했으나 이들의 입국이 이뤄지지 않아 김씨는 눈을 감은 후에도 자녀를 보지 못하게 됐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18일 차려진 김씨의 빈소엔 대신 동병상련의 탈북자들이 잇달아 조문, 고인의 한을 달래고 있다. 고인이 적을 두고 있던 모 교회의 탈북자교육기관이 장례식을 주관하고 있으며 20일 발인 예정이다. 함경북도 출신인 고인은 탈북후 중국에 살면서 조선족을 만나 자녀를 낳은 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올초 혼자만 한국으로 입국했으나, 과거의 잦은 북송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중국에 두고 온 자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자녀를 보고싶어 중국방문 비자를 수 차례 신청했으나 중국 당국이 김씨의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탈북자임을 확인하고 번번이 비자를 내주지 않아 크게 절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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