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남한 지원 쌀 곳곳서 빼돌려진다"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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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7-10-09 11:21 한국에서 북한에 지원되는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여전히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인권단체 관계자가 주장했다. 미국 휴먼라이츠 워치(HRW)의 케이 석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최근 한국에서 지원된 쌀로 북한에서 쌀장사를 했던 탈북자와의 면담에서 한국에서 지원되는 쌀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식량지원을 한 것을 알고 있고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에 정말 못살고 힘든 사람들 중에 그 식량지원을 받아 본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한국에서 보낸 쌀이 항구에 도착하면 먼저 쌀 장사하는 사람들이 달러를 주고 쌀을 사서 장마당에서 팔고, 이어 운송 관련자들이 쌀을 빼돌려 팔아 현금을 챙기고 역장 등 북한 관리들이 쌀을 뇌물처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로 운송하면서도 운전사들이 쌀을 떼어 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급소 소장과 심지어 화물열차 앞에 보초를 서는 군인들도 쌀을 빼내 팔아먹는다"고 말했다. 케이 석 연구원은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정말로 어려운 북한 사람들은 식량받기 힘들다"며 "한국에서 식량을 줄 때 관리들을 함께 파견해 이 식량이 누구한테 가는지 제대로 조사하면서 주면 좋겠다는 말을 탈북자 여러 명으로부터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북한 핵문제로 인해 중단됐던 쌀 40만톤의 대북지원을 지난 6월말 시작했고 10월까지 수송을 모두 마치게 된다.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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