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해남도 주민들 “남한에 가면 북송 된다” 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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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10-23 경제특구 지역으로 거론되는 황해남도 해주와 강령군 일대는 지금 ‘고난의 행군’(식량 위기)중 북한의 식량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0년대 중반을 가리켜 북한당국은 소위 ‘고난의 행군’, ‘강행군’이라 지칭했다. 이 시기 경지면적의 부족으로 식량의 자급자족을 할 수 없는 함경도 주민들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곡창지대인 ‘황해도’ 사람들은 비교적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함경도사람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황해도 사람들은‘낙원의 행군’을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공업지대가 많은 함경도의 특성상 주민들은 화학공업제품이나 생필품, 가전제품을 메고 황해도 지역으로 내려가 물물교환의 방식으로 식량을 구입해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함경도와 황해도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전대미문의 대기근을 경험한 함경도 사람들은 세월의 격랑 속에서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했고 황해도 사람들은 지금‘고난의 행군’중이다. 특히 황해남도 강령군 일대는 해상분계선이라 할 수 있는 NLL문제로 남북한이 대규모 무력을 배치해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지역의 특성상 주로 수산업에 종사하며 이 일대는 어패류의 종류와 수량이 많아 북한에서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 십년간 외화벌이에 환장한 각종 명색의 수산회사들이 모여들어 무차별적인 어획을 한 결과 물고기의 씨가 마를 정도로 수산자원이 고갈되어 있다. 게다가 낡은 배와 기름의 부족으로 어민들의 생활은 갈수 록 영세해져만 가고 있다. 이곳 어민들은 자주 불법어로와 기상악화로 인한 조난, 어선을 이용한 탈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NLL남방한계선을 넘어온다. 2006년 5월 15마력짜리 전마선을 타고 해상으로 탈북해 인천 덕적도 부근으로 상륙한 박명호씨도 황해남도 강령군 군수동원총국의 수산기지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박씨에 따르면 2005년 964 수산회사(정식명칭은 ‘수양산 회사’)의 어민 두명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연평도에 도착, 한국해경의 구조를 받아 기름까지 보충 받아 가지고 돌아 온 사건이 있었는데 북한당국은 이를 두고 한국에 가도 북송되어 온다는 소문을 퍼뜨렸다고 한다. 당시 한국해경에 구조돼 돌아 온 두명의 어부 중 ‘한명은 장군님의 품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했고 다른 한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위부에 3개월간 감금돼 조사를 받은 후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박씨는 말했다 . 또한 2006년 3월에는 25대(무력부 외화벌이 수산회사)의 잠수 배 몇 척이 항로를 잃고 연평도 부근에서 좌초되었다 한국해경의 구조를 받고 돌아 왔는데 항간에는 이들이 북송되어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그는 황해도 주민들 속에서는 ‘남한에 나가도 다시 북송 시킨다’는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기회가 생겨도 한국에 갈 엄두를 못 낸다며 결국 주민들의 탈북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북한당국의 역정보 공작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씨는 철저한 외부세계와의 단절로 간신히 체제유지를 해가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정보의 바다에 내맡기는 특구 사업에 과연 적극적으로 나올지 의문이 든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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