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北 공민인데 날더러 반역하란 말인가”
REPUBLIC OF KOREA 관리자 1064 2007-11-07 10:03:37
데일리NK 2007-11-06 17:09

평양주민 인터뷰] 시종일관 체제찬양…"장군님 믿고 기다려"

친척 방문을 위해 중국 옌지(延吉)에 머물고 있는 평양 주민 고은숙(가명·55세) 씨는 지난 9월 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외국스파이 및 간첩사건에 대해 북 당국이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포하고 '적들의 책동에 경각심을 높이라'는 교양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조선에서는 요즘 인민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간첩사건 뿐만아니라 부패사건들도 많이 공개한다"고 말하면서 "그런 반역자(간첩)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부패혐의로 함경북도 연사군 외화벌이사업소 책임자를 공개처형하고 북중 접경지역 세관장들을 상당수 좌천시켰다.

고 씨는 기자를 만나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대부분을 주제와 상관없는 체제 찬양에 할애했다. 한국 사람을 처음 대하는 친척 방문자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고 씨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정도가 더했다.

고 씨는 "북한 주민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살기가 나아졌지만 사회적으로 비리가 많아 단속과 통제, 교양사업도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강연자료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 불법 월경자들과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하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에 나와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음에 심히 걸린다면서 "돈이 필요해도 나라의 법질서를 잘 지켜야디요"라고 말했다.

고 씨는 평양은 배급이 비교적 잘되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쌀값이 지난달 1900원까지 올랐다가 1700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에 비해 300원 가량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양도 8월에 배급을 주지 않았고 9월에도 절반만 주지 않았냐고 묻자, "그래도 평양은 대부분 배급을 주기 때문에 먹고 살 염려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고 서둘러 대꾸했다. 이어 "시장에서 마음 놓고 쌀을 살 수가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조선사람들도 '고난의 행군'때와는 달리 살기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고 씨는 국경을 넘어오면서 보니 단속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고 전했다. "지금 국경지역은 매일 검열과 단속을 통해 비법월경자들과 반역자들을 색출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씨는 "우리 장군님께서 인민을 잘 살게 해주신다니 우리는 믿고 기다린다"며 "조선인민들은 배고파도 사회주의를 지킬것"이라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몇 가지 추가로 질문을 던지자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그런것도 다 국가 비밀인데 공화국 공민으로서 반역할 수 없지 않겠나. 훗날 통일 되면 마음놓고 이야기합시다" 라고 말했다.

기자를 불안한 눈으로 살피던 고 씨는 더 이상의 취재를 거절했다.

중국 옌지(延吉) = 이성진 특파원, 윤일건 기자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shfkddl63 2007-11-07 14:02:51
    불쌍하디요```쯧쯧, 그거이 장군님 전사의 모습 아닙네까. 북한동포들 불쌍합지요.저눔의 사상, 사상이 다 죽어야 하는데```배는 고픈데 배부른 놈 사상을 주입시키니 망한 나라가 따로 있는것 이니죠.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동감 2007-11-07 14:59:13
    쇄뇌교육이무섭긴 무섭네요.소름이 쫙 돋아요.저렇게 철저하게 교육 시키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부분의 뇌는 없어지겠어요.북한 주민분들이 안타깝기도하고 한편 고지 곧대로 믿으시니 무섭기도 하네요. 올바른 사고방식도 사람이 정한 기준이라 무엇이 옳다고 정확하게 판가름하기는 어려우나 저런 교육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모든 귀를 닫아버리게 하고 일방적으로한쪽만 치우친 사고방식에 물들여 있으면 자신은 잘낫다고 생각하겠지만 귀를 막고있으니 판별력도 떨어지고, 보는 시야도 자기중심적으로만 보고,그저안타깝네요. 한편 저런 쇄놰교육이 북한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중 하나 이겠지요? 답답하고 깝깝하네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솔직325364 2007-11-07 15:25:45
    하지만 지금은 그전과 달리 간신도 많아서 속으로는 욕을 하고 겉으로만 괜히 충성하는 척 하지요. 그나저나 저 여인은 북한의 강연감이네요. 저희 거기 있을 때 저런 사람 얘기 마니 들었거든요. 한국에 왔다가 다시 가도 영웅, 다른 나라에 가서 흰소리를 쳐도 충신, 배고파도 배가 부르다고 헛소리 해도 정신병자가 아닌 당과 함께 운명을 함께 하는 사람이니 진짜 제 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이상한거 아니에요? 하지만 북한사람들도 이제는 충성맹세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정일 갸가" 김일성때는 이런 사람은 반동이란 소리도 못들어보고 썩둑- 가족은 정치범수용소 직행```세상 많이 좋아졌지요. 다만 김정일이 빨리 망해야 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北무역 中 의존도 갈수록 심화…영향력 절대적”
다음글
아오지 탄광, 국군포로들의 비참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