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이 마누라 보다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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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11-19 평양 주민들 겨울나기 물통 구입 열기 요즘 평양장마당에서 제일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이 물통이라고 한다. 최근 장사 차 중국 단둥에 들어온 화교 박씨는 18일 전화통화에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평양시와 대 도시들에서 전기 공급과 난방이 돌아가지 않아 주민들이 추위를 막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 물통을 안고 자는 것이 라고 했다. 자기 전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아불 속으로 들어가면 아침까지 온기가 남아 있어 자기 집 마누라보다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양주민들의 아침출근 인사는 “어제 밤에 누구와 잤어? 물통? 마누라?”이다. 주민들은 물통이 마누라보다 더 좋더라는 얘기를 하며 언제면 우리도 다리를 펴고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겠는지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다. 평양시는 전기 사정이 안 좋아 가정 집 전기는 물론 승강기까지 멈추어 15층~20층 되는 곳에서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은 물론 노인들이 시장을 한번 보자고 해도 불편을 느끼고 있다. 특히 고층아파트 들에는 수돗물이 올라오지 않아 직장인들은 출,퇴근 길에 물을 나르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다. 밥 지어먹을 물은 그런대로 퇴근길에 마련한다고 하지만 용변을 보는 문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출근길에는 용변을 비닐 주머니에 싸서 버리고 밤중에는 용변을 고층아파트에서 버려 아침이면 여기 저기 냄새와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겨울이 오면서 악취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 됐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주민들에게 선전 사업을 하고는 있으나 물 문제 하나 해결해주지 못하는 당국의 처사에 반발 하여 던져버리는 용변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 박씨는 평양시민들이 김장철에는 밖에 무져 놓은 배추와 무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김장을 담글 때에는 물을 서로 길어 올리느라 주민들 간에 다툼도 잦다며 전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들의 불편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석탄의 질이 나빠 온도를 제대로 올리지 못해 전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수력발전소는 수해로 혼이 난 북한당국이 저수지의 물들을 모두 뽑아버려 전기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전력난으로 인한 평양시와 북한대도시 주민들의 눈물겨운 겨울나기 전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박금철 기자 pakchol2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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