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빨리 죽기 바라는 사람 많아" - 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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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07-11-20 19:36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사람들의 실상이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기자의 눈을 통해 재조명됐다. 안나 피필드 기자는 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증언을 기록했다. 그가 소개한 백현용(32)은 처자식과 함께 화장실조차 없는 단칸방에서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백씨는 1990년대 후반 남동생과 조카들, 누나까지 모두 먹을 것이 없어 죽음에 이르는 것을 지켜본 뒤 탈출을 결심했다. 그는 당시 매일 10㎏짜리 '옥수수쌀'을 국수로 만들어 고향인 함흥 지역 마을을 돌며 물물교환을 해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업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구속하겠다는 경찰의 협박을 받게 된다. 식량난은 '위대한 수령님'이 해결할테니 자본주의체제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경찰이 내세운 논리였다. 그는 "문득 이 나라(북한)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금지하는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중국에서는 시골 사람들도 매일 쌀밥을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중국행을 결심했다"며 "북한에서 나는 쌀은 중국에선 개도 쳐다보지 않을 수준"이라고 증언했다. 북한은 비슷한 공산국가인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이미 도입된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이제 막 시도하고 있는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일부 경제개혁 조치에 따라 농업시장이 형성돼 있는 정도다. 현재 북한과 접경 지역인 중국 북동부 지역에는 1만~3만여명의 탈북자들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경초소 직원에 따르면 지금도 하루 평균 100명 정도의 북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고 있다. 탈북자들은 보통 각자 들고 온 물품을 회령에서 팔아 국경을 넘기 위해 필요한 중국 돈 1000위안을 마련한다. 식량난이 가속화되면서 주민들에게 일당으로 배급할 식량이 바닥나자 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지난 9월 탈북한 오만복(22)은 "나진에 있는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공장에 모여들지만 할 일이 없어 모여 앉아 놀거나 집으로 돌아간다. 운이 좋아야 고작 15일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한 달 봉급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중국 현지 한국 교회의 이인철 전도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늘 주민들을 잘 먹이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이 실현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이 빨리 죽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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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대통령은 88올림픽때문에 대내적 압박때문에 법고쳐서 또 해먹으려다가 물러났구요. 김정일이 치매걸렸다니 멀쩡한것 보면 아직도 한참 살것같네요. 측근에서 일내지 않는이상..
그러니20년동안 얼마나많은 우리백성이 고통을 격어야하며 또 얼마나많은 이산가족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