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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식인들, 북한의 중산층은 이미 변했다
REPUBLIC OF KOREA news 752 2007-11-29 11:12:42
자유북한방송 2007-11-29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북한주민들, 특히 지식인의 비판의식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김정일에 맹목적 충성을 다짐한 몇몇의 지식층을 제외한 나머지 지식인들은 “중산층”에 해당된다. 남한 사람들은 중산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누구나 한다.

북한도 중산층에 속하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일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시각, 하부계층의 눈물겨운 삶에 대한 동정으로 북한사회의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김정일 독재정권은 양면의 전술을 구사하며 북한의 지식인들을 강제로 끌어 안으려고 노력한다.

김정일이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면전술은 “인텔리들은 국가의 정치체제가 변하든 기술과 지식으로 그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정체성이 없는 이중적 성격의 소유자”라 비판하면서 그들에 대한 사상적 교양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과 분명히 지식인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진행하는 “강압적인 포섭”이다.

북한이 전국당세포비서 대회에 이어 얼마 후에 진행하게 될 “지식인대회”역시 의심과 포용의 양면성을 가지고 억지로 끌어 않아보려는 노력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에서 다수의 지식인들의 눈은 예리하다. 이미 김정일 독재체제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들이 북한사회에서 역할은 있어도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다는 것은 하나의 반증자료이다. 아무리 과학기술 중시를 강조해도 북한사회의 발전이 더딘 것은 지식인 개인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독제체제에도 문제가 있지만,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한 반항의식이 내재되어 있어 그 사회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 수행이 싫어졌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이는 분명히 북한주민들 사상동향을 지식인들이 먼저 인지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유북한방송은 2004년 이후에 북한 엘리트 계층의 탈북자 13여명을 대상으로 북한주민들의 높아가는 김정일 체제 비판의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13여명의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김일성의 정치와 김정일의 정치를 비교하면서 김일성은 무언가 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지만, 김정일은 해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며, 선전에 의해 만들어진 김정일의 위대성에 대한 신기루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절대로 와 닿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1)중국무역상 출신의 탈북자 신○○ : 7.1경제관리 개선조치가 시작되었을 때, 모두가 개혁개방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개혁개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거래를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살아나는 길은 개혁개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자본을 투자하면 공장이 돌아가고 노동자들이 일을 할 수가 있고, 또 노임(임금)을 타서 먹고 살게 될 것이다. 장군님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북한 사람들은 얘기를 안 한다. 장군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속으로는 후계자가 누군지 생각할지 모르지만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아들 중에서 누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지방 당 간부 출신의 탈북자 채○○ : 1994년 군복무 할 때까지는 김일성을 좋게 생각했다. 그가 세계최고인 줄 알았다. 김정일도 좋게 생각했는데 김일성 사후에 김정일이 정치하는 것을 보고 참 독한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정권을 틀어쥐기 위해서는 못하는 짓이 없었다. 간부들은 대체로 김정일이 악독하다고 인식하고, 밀수하는 사람들은 김정일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은 김정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 마음으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모른다. 김정일이 하는 짓을 보면 결코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를 포기하려면 중국처럼 농민들에게 토지를 나눠줘야겠는데, 소토지(개인 경작지)를 통제하고 시장도 통제하고 있다. 내 생각엔 더 이상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

(3)북한 보안원(경찰) 출신의 탈북자 박○○ : 북한의 간부 집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정복도 입고 나름대로 사회의 덕을 입었지만 김정일 체제의 장단점하면 가장 먼저 생각되는 부분이 그 체제는 쉽게 변화하지도 않고, 붕괴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체제가 중국사회와 같이 변한다든지 붕괴한다든지, 통일이 된다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이렇게 많은 탈북자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북한체제는 지금과 같은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 같다. 김정일 체제의 문제점이나 북한체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통속적으로 체제에 문제가 있다든지 또는 변화해야 한다든지 체제에 관련해서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사이라도 얘기를 나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누지도 않는다. 북한사회는 행동 하나하나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색깔을 띤 한마디 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는 것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동안 북한이 변화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7.1조치 하나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다.

(4)북한군 군관(장교)출신의 탈북자 양○○ : 김일성보다는 새로운 세대이기 때문에 김정일 시대에는 달라질 것라는 새로운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아버지보다 더 전제적이고 보수적인 정치를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평양에는 군부에서 김일성, 김정일에게 올린 인민무력부 사적관이 있는데, 거리에 가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막대한 돈과 노력을 들여서 만든 벽보다 큰 모자이크 벽화가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김정일 생일이라면 4월15일 이면 415만개를 이용하여 만들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다 들어있다. 이런 것을 보면 너무나도 막대한 돈을 낭비하는 게 보이니까 나라가 못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5)농장 작업반비서 출신의 탈북자 이○○ : 2005년 말 탈북 할 때까지만 해도 김일성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김일성 시대만해도 배급도 잘 되고, 학교교육도 현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수령님 덕에 태어나고, 수령님 덕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친구나 동료들 간에 “김정일이 나쁘다”고 말은 꺼내지 않아도 “국가가 어떻게 일을 이렇게 처리한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가족끼리는 “김정일이 나쁘다. 김정일이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김정일이 2002년에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내놓았지만, 지금처럼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불법행위만 만연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개혁․개방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김정일 체제가 이대로 계속가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6)기업소 간부 출신의 탈북자 이○○ : 우리 기업소 사람들은 대체로 “늙어 죽을 때까지 지금처럼 살다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 끼리 모이면 “우리나라는 울타리가 높아서 안 된다”라는 말을 한다. 바꿔 말하면 외국과 교류하고 개방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은 우물 안 개구리다. 내 생각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은데, 아주 친한 경우가 아니면 겉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없다.

군사복무 하고나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개혁개방을 하고 외국과 거래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차라리 김일성 시대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독재자라고 생각한다.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는 그런 생각 안했다. 탈북하기 전 기업소 일 때문에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사람들의 말도 듣게 되면서 북조선에 있을 때 모르던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북한도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면 살 수 있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발전도 불가능 하다. 다른 나라의 기술을 들여오고 해야 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선군정치를 하다 보니 군사분야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이 가능하겠는가?

(7)제강소 노동자 출신의 탈북자 이○○ : 북조선에 있을 때는 김정일의 정치가 잘못 됐다거나 이런 생각들은 거의 못하고 살았다. 김정일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실정을 보고하지 않는 걸로만 알았는데 한국에 나와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거기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깊이 할 여유가 없다. 김정일이 권력을 세습한 것에 대해서 북한사람들 80~90%는 당연한 걸고 생각하고, 10%정도 깼다고(의식화된) 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표현하거나 혹은 능력 있는 사람을 앉혔으면 북조선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8)전자공학기술자 출신의 탈북자 장○○ : 주민들은 당에 대해 욕을 한다. ‘고난의 행군’때 공장․기업소에 나가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이 지금은 못 사니까. 대놓고 욕을 못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뒤에서 당이 잘못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김일성에 대해 욕하는 것은 별로 없는데, 김정일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김일성은 정권도 자기 힘으로 창출했고, 전쟁도 한 번 했고, 그리고 그때는 어쨌든 먹고는 살았다. 그러니까 그때 사람들은 수령님이 괜찮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져 왔다. 김정일의 경우는 정권을 물려받았지만 그 자신은 총 한번 잡아 본 적 없고, 이루어 놓은 업적도 없이 최고사령관이 되었다는 점에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북조선에 있을 때부터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형들이 라디오를 건네주어서 나도 듣게 되었는데, 녹음기나 텔레비전 등을 수리하면서 외국 방송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김정일의 고향이 하바로프스크라는 것도 알았고, 6.25 전쟁도 남침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이 나라가 하는 선전이 거짓말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군사복무를 안 하면 간부가 되기 힘든데 김정일은 군사복무도 안하고 최고사령관까지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9)가정주부 출신의 탈북자 박○○ : 실제 북한에서는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김정일이 나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나쁘다고 생각해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친척방문으로 중국을 많이 왔다 갔다 해서 한국을 많이 알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표현하지 못한다.

(10)의사출신의 탈북자 장○○ : 김정일이 나쁘다는 말은 못하고 간부들이 이렇게 해놔서 인민들이 힘들다고 한다. 겉으로 말은 못한다. 부모나 형제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혹시 누가 들을지도 모르니까 못한다. 김정일이 나쁘다는 말을 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못한다. 처음 탈북 해 중국에 오니 중국 사람들이 김정일이 어떻다고 얘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차츰 시간이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11)무역일군 출신의 탈북자 최○○ : 김일성이 훨씬 정치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김일성이 있을 때는 배급은 나왔지만, 김정일이 정권을 잡고 난 다음부터는 배급이 떨어졌다. 북조선사람들은 “김정일이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고 백성들을 더 힘들게 하냐?” 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부터 개혁․개방해 한다. 경제만 개방해서는 안 된다. 경제만 개방해서 북한주민들이 한국이나 중국을 왔다 갔다 한다면 국가 보위부나 당 기관이 일일이 관여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경제활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없다.

(12)북송 탈북자 최○○ : 법을 다루는 보안원들도 똑똑하면 안 붙잡혀서 오고, 똑똑치 못한 사람이 붙잡혀 나온다고 말한다. 내가 북송되어서 수용소에 있을 때 간수들이 이번에 탈북하면 붙잡혀 오지 말라고 했다. 보안원들 역시 직무가 있으니까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3)북한 중학교 교원 출신의 탈북자 : 북한전역으로 확대되는 시장경제의 영향으로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에 변화가 있으나 현 한국정부가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북한내부에서 반체제 의식이 형성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13명의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가진 탈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불신과 반감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고, 그들이 개혁개방을 절박하게 요구한 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남한의 친북좌파정권의 무분별한 햇볕정책만 아니었다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던 김정일 정권은 무너졌거나 개혁개방노선으로 전환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김정일 독재정권을 살찌우는 “햇볕정책”을 폐기하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올바른 대북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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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2007-11-29 13:15:50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미국이 북한과 손잡은 이상 햇볕정책은 달라지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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