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시장통제 불만…군량미 일부 은밀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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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7-12-03 18:26 [지금 北 장마당] "배급받는 사람이 왜 우리 단속하나?" 북한 당국이 장마당(시장) 통제를 가속화 하고 있다. 12월 1일부터 평양에서 49세 이하 여성들의 장사가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여성들에게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 39세 이하, 49세 이하로 금지 폭이 넓어져 가는 추세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남자는 직장에 적을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주로 장사를 한다. 그러나 장마당에 남한 드라마, 영화 등 이른바 비사회주의 요소의 척결을 명분으로 장마당 통제가 시작되었다. 데일리NK가 북한 장마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당국의 통제 조치로 시장이 한산해지긴 했지만, 단속원에게 뇌물을 주면 아직은 장사가 가능할 뿐더러 지방에서는 적극적으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장사의 통제로 주민들의 반발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북한 장마당 현황을 알아본다. ◆ 장마당 현황=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시의 경우 대략 3~4개의 장마당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평양(19개 구역)은 매 구역별로 장마당이 1개씩 있다. ‘통일거리’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장마당이 2개 있다. 행정구역상 평양시에 속해있는 강동군의 경우 3개의 시장이 있다. 소규모 시장으로는 67호 군수품 공장 시장과 하리 역전 시장이 있고, 비교적 규모가 있는 시장은 강동읍 시장이다. 북중 무역의 교두보인 신의주의 경우 남신의주에 한 곳, 신의주에 3곳(채하, 남중, 동서(평화시장))이 있다. 평양에 이어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청진에도 큰 구역에는 장마당이 2개씩 존재한다. 군(郡)의 경우는 대부분 읍 장마당이 하나씩 있고, 소규모의 농민시장이 1~2개씩 있다. ◆ 장마당 평균 수입=장마당은 모내기철과 수확철(추수) 지원 시기를 제외하고는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가격 통제와 장사 허용 연령의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아주 한산해졌다고 한다. 평양시의 경우 보통 장마당 한 칸에 50~60명 정도가 장사를 했지만 현재는 7~8명만이 장사를 하고 있다. 그만큼 장마당에서 좋은 물건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매대(좌판)의 하루 평균 수입은 장사 품목에 따라 다르다. 농산물의 경우 하루 평균 3,000원, 수산물의 경우 5,000~,6000원도 번다. 공업품의 경우는 10,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장사 통제 품목=장사 허용 연령 제한에 이어 장마당에서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제한하는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회령을 중심으로 함경도 지역에서는 밥가마(전기밥솥), 채가마(전기로 반찬하는 것), 자동차 타이어, 차 부속, 디젤유, 휘발유, 소고기, 약품, 전기담요, 록화기(VCR. 북한 록화기도 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수매상점에서만 판매 가능), 고무벨트, 베어링, 용접봉, 전동기, 전기선, 술, 맥주, 외화, 록화기 알판(공식적으로 팔 수 있는 곳은 국가에서 지정한 ‘하나전자판매소’ 뿐이다) 등의 판매가 제한되어 있다. 시장 통제는 시장 관리원들이 순찰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장 밖에서는 안전원(경찰)이 장사를 통제한다. 사람에 따라 통제의 강도가 다른데, 뇌물을 주는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진행을 한다. ◆ 장마당 통제 반응=함경북도의 경우 회령, 무산, 청진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한 작은 도시와 군 등에서는 장마당 통제 지침이 내려와도 시장 활동이 평소와 같이 이뤄지고 있다. 소규모 도시와 군은 작은 지역이라서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단속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주요 도시의 경우도 장사 제한 연령인 40세 이하도 장사하는 사람이 많고, 시장에서 못하면 골목 등지에서 여전히 물건을 팔고 있다. 당국의 통제 조치에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져 말싸움까지 한다고 한다. “너희는 국가에서 주는 배급 받아먹고 우리 같은 사람들을 뽑아서 뇌물을 받아먹으니까 배 부르게 살 수 있지만,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하루 살 수 있는데 무슨 통제를 하느냐”며 거칠게 대들고 욕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 통제 속 군인도 몰래 장사=최근에는 생활이 곤란한 일부 병사들과 군관들이 군량미 중 일부를 빼내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팔고 있다고 한다. 군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엄격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개인적인 돈벌이를 하기는 어렵다. 생활난을 겪는 하층 군인들은 자신들에게 공급되는 일부 군수용 비상식량을 몰래 빼내어 팔고 있다. 군수용 비상식량의 종류는 룡성고기 가공 공장에서 만든 소고기 통조림(장마당 거래가 3,500원), 이면수 통조림(장마당 거래가 2,500원) 등이다. 그러나 단속에 걸리면 처벌이 매우 엄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단둥(丹東) = 정권호 특파원, 양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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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의 명줄이 달려있는 장마당을 통제하면 일반 백성들은 뭘 먹고 살아갑니까...
정권을 쥔 사람들은 그걸로 벌어먹고 칼자루 쥔 사람들은 그것대로 우시대고 오직 곤난을 겪는 건 일반 백성들뿐입니다....
국가에서 숱한 백성들의 배도 채워주지 못하면서 제힘으로 벌어먹고 살려고 노력하는것마저 못하게 하면 굶어죽으라는 소리와 뭐가 다릅니까..
그러니까 숱한 백성들을 제나라를 등지고 남의 나라에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만드는게 아니겠습니까..
제발 이젠 그만하고 우리 백성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는 그런 제도를 빨리 세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