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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에게 가정의 정 듬뿍’ 교계 홈스테이 첫 실시… 연간 1200명 계획
Korea, Republic o 관리자 660 2008-01-10 02:25:16
국민일보 2008-01-09 18:00

탈북여성 김연옥(32·가명)씨는 지난 주말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어느 가정의 초청을 받아 한식구처럼 함께 시장에서 장도 보고, 함께 식사도 했다. 오랜만에 밤이 깊도록 속 깊은 얘기도 나눴고, 이튿날에는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며 성도들과 교제도 나눴다.

본격적인 사회정착을 앞둔 탈북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계의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탈북민의 정착생활 지원뿐만 아니라 향후 직간접 선교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교계는 보고 있다.

가톨릭과 불교 등은 사회생활 체험이나 템플 스테이 등을 통해 탈북민 사회적응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며, 기독교계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민 교육기관인 하나원에 지난해 11월 입소한 탈북여성 95명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일산광성교회와 일산대림교회, 월곡중앙교회 등 교회 3곳의 성도들 가정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남한생활을 맛봤다.

참가자들은 성도 가족과 함께 시장에 들러 반찬거리를 사고, 음식을 만들고,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나눴다. 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물건 값 치르는 법도 배웠다. 탈북민들에게는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탈북민 지원단체인 한국기독교탈북자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3명 중 83%(77명)는 “홈스테이가 정착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2명 중 1명꼴(55%)은 “홈스테이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을 초청한 가정의 성도들도 “탈북민을 직접 접해보니 부정적인 선입견이 싹 가셨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하나원의 도움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한 한정협은 앞으로 매월 100명씩 연간 1200여명의 탈북민을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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