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4시간 자며 책과 씨름"…상주대 겸임교수 정은찬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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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2008-01-15 12:48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자그마한 성취나마 이룰 수 있었어요." 상주대 겸임교수 정은찬(40·여) 씨는 북한에서 박사원(한국의 석사 학위에 해당)을 졸업한 엘리트다. 2003년 말 탈북 후 그 다음해 가을부터 지역 3개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왔다. 지난 학기에는 1주에 9시간 '세계경제세미나' '북한행정론' '북한사회와 선교' 등을 가르쳤다. "학생들이 착해요. 처음에는 북한 학생과는 달리, 자유로운 수업태도(북한말로는 '태도반칙'이라고 했다)를 보여 혼내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냥 놔둬요. 저도 적응이 많이 됐지요." 2년 전만 해도 1주일에 21시간까지 강의를 했지만 박사학위 공부(경북대 대학원) 때문에 수업시간을 많이 줄였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목사님과 아는 분들이 특강 자리를 마련해주고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줬다."고 했다. 요즘은 할 일이 너무 많아 혼자지만 외로울 틈이 없단다. "전공 과목 서적이 영어 원서여서 애를 먹었지만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부딪쳤다."는 그는 요즘도 오전 5시에 일어나 하루 3, 4시간 자고 책과 씨름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논리적인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북한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애틋해진다. 남북 간 경제공동체 형성과 통일에 한몫을 했으면 좋겠다."는 정교수는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 우뚝 서겠다."고 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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