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여는 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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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08-02-04 13:22 동영상보기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한 사회부적응을 경험하는 새터민 아동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 봉사를 하는 현직 교사들이 있어 에서 만나봤습니다. 네, 편안하고 거부감없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불안정한 감정을 완화시켜 미술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수형 리포터! 네. 현직교사면서 미술심리치료교사 송희정, 김희정 씹니다. 탈북 과정에서 공포와 불안으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새터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교실'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자진해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송 씨와 김 씨를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아홉 살에서 열 세 살까지의 초등 학생 5명이점토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토끼 모양도 만들고 사람의 얼굴 모양도 비슷하게 표현합니다. 탈북 후 2년 전 남한에 입국한 성국이는 점토로 공룡을 만들고 있는데요. 차성국(새터민) : "특별히 성국이가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있어요. 왜? 공룡을 못봤잖아요. 공룡을 못봐서? 한번 보고싶어서?...." 공룡의 뿔 모양을 세심하게 붙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차성국 : "재밌어요." 송희정, 김희정 씨 웃음 소리로 가득찬 이 곳은 바로 현직교사 이면서 미술심리 치료사인 송희정, 김희정 씨가새터민 학생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문을 연 미술 심리치료 교실. "이번에는 느낌이 좀더 말랑말랑 하지? 부드러운데 부드러워? 그럼 이번에는 눈을 한번 감아보세요."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에 문을 연 미술 심리 치료 교실은 아직도 심리적으로 남한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줍니다. 송희정 : "어떤 3국이라던가 요즘에는 캄보디아 같은 나라를 많이 거쳐서 오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같이 모여서 하게 되면은 자기가 숨겨져 있던 것들을 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고..." 6개월 간 진행된 미술 치료로 지금은 어떤 남한 학생들 못지 않게 밝은 모습의 새터민 차성국 군. 미술 심리 치료를 받기 전 성국이는 처음부터 이렇게 밝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이 교실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데도 불구하고 이 곳의 반 분위기를 주도 할 만큼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차성국 : "자기가 원하는 걸 여기에 찍어서 모양을 찢어서 붙이고...(그래서 좋아?) 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불안해하는 새터민 아동들의 마음을 열고자 시작한 '아동미술심리치료교실' 송희정, 김희정 선생님은 학교 부적응, 교우관계, 사회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 모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밝은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새터민 마음 치유하는 미술교사송 씨와 김 씨가 새터민 어린이들을 만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 해 여름, 우연한 기회로 한 새터민 보호 단체를 통해 남한에 갓 입국한 새터민 어린이들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새터민 어린이들에게서 이제껏 남한 학생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심리적인 문제점을 발견했고, 그것을 치유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합니다. 송희정 : "새터민 아이들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의 범주를 크게 벗어 나지 못해요. 그래서 색깔을 선택하는 숫자면에서도 보면은 저희 나라 아이들은 크레파스에 있는 모든 색깔들을 다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터민 아이들은 그 중 특정한 색깔만 쓰는 그런 경향을 보이게 되죠." 순수한 자원봉사로 시작한 송씨와 김씨는 처음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료비 마련도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자비로 재료를 준비하기도 했다는데요. 혹시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어린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새터민 아동을 비롯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아동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송희정 :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은 일단 빨리 학원에 보내서 어떤 학업적인 면들을 빨리 놓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어른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탈북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한 새터민 어린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미술 요법으로 어루만져 주는 미술심리치료사 송희정, 김희정 씨. 함께 하는 새터민 어린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굴레를 벗고 남한 사회의 씩씩한 꿈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나길 소망해봅니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당시 재료비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두 교사가 부담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선생님들의 기대만큼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잘 적응하고 있어 참 뿌듯했습니다. 네, 미술로 아이들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치료한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하고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최수형 리포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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