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나를 진짜 ‘北인권 후보’로 불러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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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8-02-15 13:57 [18대총선후보 인터뷰②]도희윤 "납북자와 낙후한 부산 위해 출마" 이경숙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달 초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태국 탈북자 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핏줄을 나눈 동포가 그렇게 생활하고 있는데 해당분과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기까지는 이 문제를 가지고 태국 현지와 대사관, 우리 외교부와 인수위를 동분서주한 한 사람의 노고가 숨어있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 그는 우리 외교부가 태국 탈북자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도 나중에 오리발을 내밀자 ‘그냥 두지 않겠다’며 협박(?)성 시위까지 일삼았다. 도 대표가 NGO와 언론을 통해 몇 개월간 아우성을 친 결과 인수위는 관련 대책 마련을 외교부에 지시했다. 해외를 떠도는 탈북자들의 대변자로, 납북가족들의 친구로, 국군로포의 아들로 친북좌파 10년 동안 이를 악물고 살아온 도 대표가 돌연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도 대표가 공천 신청을 한 부산 강서 갑 지역구는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이 1994년부터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철 들고 나서는 학생운동가로, 시민단체 활동가로, 북한인권 운동가로 줄곧 야인의 길을 걸어왔던 그가 금배지를 달겠다는 이유가 궁금하다. 인터뷰를 위해 본지 사무실을 찾은 그는 여전히 정력적이었지만 현실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 정치 신인의 긴장감이 묻어났다. 도 후보는 정당 후보로 첫 공천 신청을 한 배경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한반도가 선진화와 통일로 가는 전기가 마련됐다. 이제 제도권에서 북한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고향 부산에서 침체 일로에 있는 지역 분위기를 쇄신해야 겠다는 사명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서민들이 모여 사는 이 지역 시장 골목에서 성장했다. 서민들의 환한 웃음과 억센 악다구를 지켜보면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이 뭘까라는 고민을 헀다고 한다. 대학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투옥됐고, 시민단체 흥사단과 공선협 활동, 그리고 2000년대부터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울 수 있었던 것도 성장기부터 꿈꿔온 행동하는 휴머니즘에 대한 갈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후보는 자신을 북한인권 후보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우리 국회에도 제대로 된 북한인권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 진출하면 최우선적으로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을 위해 관련 법 재개정과 북한 주민이 권력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파괴적이고 비정상적인 북한 정권이 하루 빨리 민주화 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보완 관계로 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실사구시적 대북정책이 북한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국민들도 변화된 남북관계에 따른 일시적인 경색이나 북한의 반발을 감수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정 의원을 극복하겠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것이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정권을 내준 당을 10년간 지켜온 공이 적지 않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강경 보수 인물도 아니고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고 전제하면서도 “선진화와 자유주의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봤을 때는 극복 대상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 의원이 내놓은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급작스런 변화였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여러 우려가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협만 가지고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섣부르다. 경협과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가져야만 ‘대북 퍼주기’ 재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정권에 진출한 386의원들과 차별화 전략에 대해 “민주화 세대가 헌신성은 있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의 실험은 매번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북한인권과 대북정책, 자국민 보호에 대해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키워온 것이 그들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희룡, 고진화 의원 같은 한나라당 386의원들에 대해서도 “나 자신도 국가보안법의 피해를 입었지만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외부세력에 맞서는 법은 필요하기 때문에 미필적 고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대체입법이 필요하다”면서 “마치 폐지만이 개혁인 것처럼 호도하는 개혁 포퓰리즘에 이들이 편승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 관련 활동과 함께 뉴라이트 운동에도 매진해왔다. 그는 “뉴라이트 운동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우파 이미지를 비전을 갖춘 역동적인 우파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또 “이제 의회 내에서 자유주의 개혁과 북한인권 개선에 앞장설 신진세력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 후보는 “한미FTA 국회 논의를 지켜 보면서 여전히 국회의원들이 자기 희생이 부족한 모습에 실망했다”면서 “2005년 국회에서 쌀 비준안 통과할 때 농촌 출신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이 비준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국회의원이라면 그 정도 소신과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쉽지 않은 도전이다’ ‘큰 산을 넘어야 한다’고 되새김했다. 그만큼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고뇌가 깊었음을 드러냈다. 북한인권 운동의 마당발이 여의도의 ‘뉴 웨이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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