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동계선장” 어떻게 “통일문학”에 실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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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8-02-18 김성민 대표, 북한 측이 실수로 탈북자의 아버지의 시를 실었을 가능성 커 남북이 공동으로 펴낸 첫 문학잡지 “통일문학”에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의 부친의 시 “벽동계선장”이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통일문학”에는 “벽동계선장”의 저자인 김순석 시인은 192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출생, 시집 “황금의 땅”외 여러건의 시집, 서정시 수백편을 발표, 1974년 사망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46) 대표는 “통일문학”에 실린 “벽동계선장”의 저자 김순석 시인은 바로 자신의 부친이라고 말했다. 김순석 시인은 해방 이후 북한에서 등단한 첫 시인으로 1956년 조선작가동맹의 첫 시분과위원장으로 선출돼 정열적으로 시창작 활동을 벌였으며 1958년 대표적인 작품집 “황금의 땅”을 펴냈다. 남측의 관계자들은 “김순석 시인의 시가 북측의 제안으로 실린 것이지만 그가 탈북자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측이 아마 김순석 시인이 탈북자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시를 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자신이 남한으로 내려와 북한체제를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통전부나 보위부에서는 알고 있어도 문학계의 사람들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탈북자 아버지의 시가 실렸을 것이라며 "시를 실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북한은 체제를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당반혁명 분자로 규정하고 정치적으로 매장하는 한편 연좌죄를 적용해 가족들까지 처벌한다. 북한에서는 고위직에 있었거나 명망높던 인사들이 숙청되면 우선 그들의 영향을 뿌리뽑기 위해 김일성, 김정일 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에서 얼굴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이름이 들어간 책이나 문헌을 수거해 전부 삭제해 버리는 것이 관행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아래에 “통일문학”에 실린 김순석의 시 “벽동계선장”을 소개한다. 벽동계선장 배가 오누나 배가 들어오누나 하얀 미루나무 그늘을 잠근, 푸른 물가에 오리떼를 쫒으며, 잉어떼를 쫓으며 떠날 사람, 보낼 사람, 맞이할 사람 가슴속에 제가끔 제 생각을 부르며 벽동계선장에 배가 오누나 배고물에 갈라지는 물이랑처럼 진정할 날이 있었던가, 지난날에 사, 실어왔느니, 광주, 순사, 류학에서 돌아오는 지주의 아들 실어갔으니, 산에 기대여 산에 사는 사람들 괴나리보짐에 바가지 매여달고 하직하는 이들의 설음과 울분 배가 오누나, 배가 들어오누나 못살 곳이라 울며 갔던 벽동땅- 륙로로는 사백리 배길로는 백리 오고싶은 마음에 날개를 달고 배를 타고 질러오는 의주에서 반나절길 보짐우에 조롱조롱 눈물 흘리며 그 옛날 떠났던 막동이또래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오누나 누데기 단벌옷에 짚신을 끌고 북간도로 팔려갔던 순이네 딸이 직조공장 기사로 돌아오누나 중앙에서 나왔던 젊은 당지도원들 새로 지은 공장도 양어장도 목장도 돌봐주고 이끌어주고 돌아가는 길 석달을 같이 산 인정뿐이론가 그 옛날의 그 일들 생각이 엇갈려서 아이 어른 아낙네 온 마을이 배가 와도 닿아도 잡은 손 못 놓누나 떠날 사람, 보낼 사람, 맞이할 사람, 그 심중이야 사람 나름이지 오직 한가지로 가슴속에 퍼지는 생각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생각, 당이 준 제 나라 제도의 생각, 호수에 퍼지는 물굽이처럼 가슴에 출렁이는, 가슴에 넘치는 아! 벽동계선장에 배가 오누나 -김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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