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교수 `평양말투성경' 내달 첫 출간 |
---|
연합뉴스 2008-03-07 00:38 김현식 前김형직사범대교수 "북한에도 복음 전하고 싶어" 김재홍 특파원 = 북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북한말 표현으로 바꾼 한글성경이 내달 처음으로 미국에서 탈북 교수에 의해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의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76) 전 북한 김형직사범대 교수는 오는 4월 시카고 위튼 칼리지에서 열리는 세계 성경대회에서 북한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평양 문서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60여년간 진행된 남북한 언어 이질화로 북한 사람들은 한글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에도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한글성경을 북한말로 바꾸는 작업을 한국에 들어온 지난 92년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말 성경과 관련, "남북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북한말성경을 '평양말투성경'이라고 부른다"면서 "성경은 `약속의 말씀'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신구약을 모두 완간하려면 2010년까지는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2년 한국으로 망명하기 직전 러시아 교환교수 시절에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부터 한글성경을 받았는데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이 한글성경을 북한말로 펴내기로 결심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1950년까지 교회에 나갔던 내가 한글성경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인데 일반 북한 사람들은 어떻겠느냐"면서 "이 때문에 2001년 한국에서 `남북이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를 펴냈고 미국에 와서 북한말 성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해 이번에 첫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말 성경이 발간되면 한국내 탈북자와 그리고 북한식 문화어로 교육을 받은 중국 조선족과 러시아 고려인, 조총련 동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한국에서 송출하는 단파방송을 통해 북한말 성경을 통해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탈북한 뒤 서울에서 10여년간 머문 뒤 2003년 6월부터 3년간 예일대학 초빙교수로 북한학을 강의했으며 현재 조지메이슨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워싱턴 북조선연구학회 대표를 맡아 북한말 성경발간 작업과 함께 북한학생들을 위한 영어사전 만들어 보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2006년 `남북통일말사전'에 이어 작년에는 미국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글을 담은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형직사범대 교수 재직하던 1971년부터 20여년간 김일성 처가 자녀들의 가정교사로 일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jaehong@yna.co.kr
신고 0명
게시물신고
|
이렇게 생각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어요?..
꼭 실현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