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했다 |
---|
자유북한방송 2008-03-24 21일 세실레스토랑에서 있은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북한 구금시설 고문실태 폭로 - 여성에 대한 성고문 및 아동학대를 중심으로’ 라는 의제의 기자회견에서 증언자들은 북한 보위부의 만행을 고발했다. 3년간 요덕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정광일씨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전역의 수용소들과 감옥들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은 차마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만행이라며 수용소에서는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정광일씨는 수용소의 보위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수감자들을 직접 체벌하지 않고 그가 속한 분조에 집단체벌을 가해 수감자들 스스로가 집단폭행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전체에 가해지는 체벌의 강도에 따라 사람이 죽고 살기도 한다고 한다. 겨울에는 수감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침실에 불을 때지 못하도록 한다. 영하 20도를 웃도는 강추위 속에서 방에 불을 때지 못하면 너무 추워 허리조차 펴지 못할 정도이다. 이에 악이 받친 동료수감자들은 문제의 수감자를 집단 구타하는 것이다. 이렇게 집단구타를 당하면 며칠을 못가 죽거나 아예 병신이 되어 버린다. 한 개 분조가 20여명인데 한 사람을 20명이 달라붙어 집단으로 구타를 하니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견뎌낼 수가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독감방 체벌인데 여기에 갇힌 사람은 90%이상이 죽고 만다. 한 끼에 사료보다 못한 식사를 50g 주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갈 량도 안 된다. 독감방에서 한 달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영양실조로 죽고 마는 것이다. 집단체벌이나 독감방에 갇히는 수감자들은 큰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 배가 고파 강냉이 한 이삭을 훔쳐 먹었거나 감자 몇 알 몰래 먹은 것이 바로 집단구타당하고 독감방에 갇혀죽어야 하는 ‘죄’명이다. 정씨는 보위부에서 요시찰 대상으로 낙인 된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살려두지 않는다는 게 원칙으로 되고 있다. 없는 죄를 만들어서라도 처벌을 하는 것이 바로 보위부의 악랄한 수법이라고 폭로했다. 정광일씨는 여기서 탈출을 시도하면 바로 잡아 수감자들을 모아 놓고 공개총살을 한다고 증언했다. 끝으로 정씨는 북한 수용소 해체는 시급한 문제라며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