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탈북자, 하나원 넘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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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2008-03-26 08:42 [앵커멘트]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원 같은 임시 수용시설이 거의 포화상태여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정착 탈북자 만 3,000명 시대, 윤경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주 30명 수준이었던 탈북자의 국내 유입이 최근 7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국에서 곧바로 입국하기 보다는 동남아 제 3국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절반을 넘습니다. 중국 내 단속이 강화되자 비교적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동남아 특정국가를 통하는 루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특정 나라의 수용소는 포화상태고 화장실과 목욕시설은 물론 마실 물도 모자라는 형편입니다. [녹취:여성 탈북자(지난해 10월 입국)] "자리도 없어서 두 칸에 갈라놔야 하는데 300명이 한 칸에 있으니까 비좁아서, 더워서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 나라를 포함해 동남아 지역에서만 현재 1,000여 명의 탈북자가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하지만 해당 국가를 곤란에 빠뜨리지 않고 또 행정력을 감안할 때 1주일에 75명씩 입국시키는 것이 한계라고 밝혔습니다. 물리적으로 수용시설의 규모도 문제입니다. 정부합동신문소와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 시흥에 있는 하나원 분원을 합쳐 총 수용 정원은 900명.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자가 늘어나다보니 점점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녹취:여성 탈북자(지난해 10월 입국)] "하나원도 자리 없습니다. 꽉 차고 점점 더 들어와가지고..." 정부는 현재 하나원 증축공사를 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 인권단체는 탈북자의 대량 유입에 대비해 미리 수용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대량 탈북 사태 발생 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아니라 미래에 대비해야, 지자체별로 수용시설 마련할 필요..."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당시 하나원을 지자체에 이관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장기적 과제로 넘긴 상태입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아예 현재 동남아 국가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들을 당장 전원 송환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정착 탈북자 만 3,000명 시대, 고통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한국행 속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정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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