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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경찰, 탈북자 단식농성 봉쇄시도
Korea, Republic o 관리자 591 2008-04-17 01:52:48
자유북한방송 2008-04-15

감방에 진입하여 핸드폰과 현수막 압수, 한국행 탈북자 식사장면 촬영

태국경찰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이민국 수용소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벌리고 있는 탈북자들의 감방을 수색하고 핸드폰 1대를 압수하고 현수막을 걷어가는 등 수용소 내 소식이 밖으로 전해지지 못하도록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고 수용소 내 탈북자들이 전했다.

조속한 미국행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을 벌리고 있는 탈북자 이상곤(가명)씨는 태국경찰이 단식으로 쓰러진 환자의 치료요구는 들어주지 않고 감방에 진입해 핸드폰 1대를 압수하고 사진을 찍어 갔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경찰이 카메라를 들고와 단식농성을 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아닌 한국행 탈북자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해 갔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가 있는 수용소 감방에는 미국행 탈북자 10명과 한국행 탈북자 27명이 있다. 이상곤씨는 태국 경찰이 한국행 탈북자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해 마치도 미국행 탈북자들의 단식농성을 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이 자신을 주동자로 보고 독방에 격리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외부세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단식농성 4일까지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태국경찰이 14일 오후부터 갑자기 태도를 바꿔 탈북자들에게 “밥을 먹지 않으면 치료도 안 해주고, 미국에도 안 보낸다.”고 협박하면서 단식농성을 중단할 것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태국경찰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미국행 탈북자들의 단식농성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며 물 한모금도 안 먹고 5일째 버텨온 탈북자들이 죽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단식농성을 하는 탈북자들은 모두 지쳐있고, 쓰러진 탈북자도 있다며 태국경찰은 더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지 말고 언론의 취재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방송은 태국당국이 계속 탈북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차왈 수콤치트 이민국 소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의 집단 단식과 탈북자 1명이 쓰려졌다는 소식을 부인하면서 탈북자들이 물과 음식을 마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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