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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위한 새일터, 꼭 성공해야죠”
Korea, Republic o 관리자 578 2008-04-26 01:09:59
동아일보 2008-04-25 03:14

‘메자닌 팩’ 北 출신 17명 입사… 40명까지 채용 계획

“이젠 출신지 안속여도 돼… 안정된 직장 얻어 행운”

“북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 거리를 둬 이전 직장에서 안성 출신이라고 속였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합네다.”

하나원(새터민 재교육 시설) 64기 출신인 김모(49·여) 씨는 24일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틀 전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이 세운 회사 ‘메자닌 팩’에 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이 회사는 경기 파주시 디스플레이단지 안에 들어서는 포장박스 생산업체로 새터민들의 경제 자립을 위해 만들어졌다. 직원 50명 가운데 40명을 새터민으로 채우고, 경영이 안정되면 사장도 새터민에게 맡길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40명 이상의 새터민을 고용한 자립기업은 메자닌 팩이 처음이다.

김 씨를 포함해 1차로 선발된 새터민 17명은 다음 달 2일부터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 들어간다.

합격을 확인한 새터민들은 한결같이 안정된 정규직 사원으로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 사투리와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에 이전 직장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임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모(45·여) 씨는 “식당 조리원으로 일할 때 영어 때문에 메뉴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던 데다 비정규직이어서 항상 불안했다”며 “이제 동향사람끼리 모여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김정숙사범대를 나와 교직에 있었던 김모(46·여) 씨는 “열심히 일해서 여덟 살 된 딸을 남부럽지 않게 훌륭하게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 직장을 맞아 훈훈한 포부를 밝힌 새터민도 있었다.

조모(45) 씨는 “돈을 벌면 북한에 가서 이와 같은 사회적 공익기업을 만들어 주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우유와 두유박스 납품 계약을 체결해 놓은 메자닌 팩은 연간 36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인 도움에 나서 통일부는 하나원을 통해 새터민들을 회사와 연결해 줬고 노동부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소외 계층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기업에 정부가 임금 일부를 지원해 주고 직업훈련까지 제공하는 제도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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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개 2008-04-28 21:17:48
    감사합니다. 우리새터민들을너무많이 돌봐주셔셔 우리모두 더 열심히 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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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꽃 2008-04-28 21:38:55
    이글은 슬픈꽃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4-28 2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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