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55년만에 가족과 상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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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08-05-08 17:21 "빨리 통일이 이뤄져 가족상봉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탈북해 아산시에 거주하는 A씨(60.아산시)가 경찰도움으로 55년 만에 새 아버지의 혈육과 상봉했다. 8일 충남 아산경찰서에서는 탈북자 A씨와 경남 양산에 살고 있는 이복 사촌형인 B씨(62)와의 혈육 간 극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탈북자 A씨의 부친은 한국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북한에 월북했고, 그의 모친과 재혼해 이복동생 5명을 두었다. 그는 1976년 북한에서 부친이 사망하기 전 "통일이 되면 남한에 살고 있는 가족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라"는 유언을 30년이 넘도록 간직해왔고 북한을 이탈한 후에도 잊지 않았다. 아산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은 최근 A씨가 신변보호담당관에게 남한에 살고 있는 새 아버지 가족들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 끝에 큰 아버지 자식들이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반세기 만에 혈육간 상봉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A씨는 "이렇게 가족을 만나니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하고 살아계실 때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눈물이 난다"며 "앞으로 친척들과 자주 왕래하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이복 사촌형인 B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빨리 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가족상봉을 이루게 해주신 아산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익기자 007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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