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北) 인권 현실 더는 외면 말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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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8-06-10 03:29 국회 시사회 500여 명 참석 탈북자 비참한 실상에 객석 눈물 범벅 정치인들 "북한 인권법 등 추진하겠다" 조선일보가 제작한 탈북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 국회 시사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공동 대표 황우여 의원)과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시사회에는 황우여 의원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김기현·진영·서종표·박진·김세연·김충환 의원이 참석했다.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와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통일교육연구반 학생 20여 명을 비롯해 시민 500여 명도 참석해 450명 정원의 대강당 좌석 사이 복도에까지 앉아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이날 방영된 다큐멘터리는 50분짜리 4부작을 80분 분량으로 축약한 편집본이다.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시사회 2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눈물 범벅이 된 채 다큐멘터리를 관람했다. 뇌성마비 아들을 두고 중국을 탈출한 이금희씨 장면에서는 관람석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졌고, 벌목공 출신 탈북자 한동만씨의 익살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끝나자 일부 참가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시사회 후 황우여 의원은 "이야기만 듣고 글로만 전해 들었던 탈북자의 실상을 조선일보의 생생하고 귀한 자료를 통해 직접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탈북자와 북한 인권 문제를 규정한 북한인권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이 법안에는 ▲탈북자가 제삼국으로 탈출하면 선보호 후조사를 원칙으로 하는 탈북자 대책 ▲북한이탈주민의 구출을 위한 기금 조성 ▲북한 인권 교육의 강화 ▲탈북자의 범위 확대 등이 명문화된다. 황 의원은 또 "기존에 예정돼 있는 외국 국회 시사회는 물론 몽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의회와 UN 시사회를 추진하겠다"며 "북한 문제에 관한 한 후손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 위원장은 "인권위 올해 6대 중점 과제의 하나가 북한 인권"이라며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 인권현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는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말할 때가 됐다"며 "동포들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국제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며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에 대해 도움을 줘야 하듯, 동시에 북한 인권을 외면한 줏대 없는 퍼주기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서울과학고 학생인 신정민(18)군은 "나 자신이 어릴 적 탈북해 태국을 거쳐 한국에 온 사람"이라며 "내가 직접 겪은 현실을 다시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보라(18)양은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자를 보면서 내가 탈북자라면 저렇게 못했을 텐데 하고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AP, 로이터, 산케이신문, 뉴욕타임스와 미국의 소리(VOA)와 중국 매체인 NTDTV 등 외신기자들도 참석해 영문 편집본을 시사한 뒤 취재를 벌였다.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EBS(교육방송)를 통해 9일 1부에 이어 10일과 11일 오후 11시10분 '다큐프라임' 프로그램에서 2부와 3부가 전국으로 방송된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총 4 부작으로 방황 중인 탈북자들을 만나가며 그들의 비참한 삶을 추적한 다큐멘터리이다. /주완중 기자 이학준 기자 arisu0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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