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착 탈북자 7년 삶 들여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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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8-11-06 10:26 "소득은 南주민 3분의 2여도 `삶의 질' 체감은 높아" 한반도평화硏 2000년 입국 탈북자 106명 적응실태 조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함보현 기자 = 2000년 국내에 입국, 정착 7년째를 넘긴 탈북자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남한 사람들의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 남한 주민의 66% 수준에 그쳐 객관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탈북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 윤영관 서울대 교수)은 2000년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 151명을 대상으로 2001년과 2004년 `탈북주민 남한 사회적응 연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3차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조사는 탈북자의 의식 및 생활만족도 변화, 경제적응 변화, 정신건강 상태, 삶의 질 등 항목별로 나눠 심층면접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탈북자 106명은 남자 62명(58.5%), 여자 44명(41.5%)으로 구성됐고, 연령은 30대 3 9.6%, 40대 28.3%, 50대 이상 22.6%, 20대 9.4% 등이다. 북한에서의 학력은 고등중학교 졸업 이하가 63.2%(67명), 전문학교 및 단과대학 졸업이 14.2%(15명), 대학교 졸업 이상이 22.6%(24명)이며, 남한내 평균 거주기간은 95.57개월로 최소 81개월에서 최대 112개월이다. 연구원은 7일 서울대 의대 함춘회관에서 `탈북자들의 남한생활 적응 패널연구 결과 보고' 발표회를 갖는다. 다음은 주요 발표내용 요약. ▲탈북자의 삶의 질(민성길 연세대 의대 교수) = 2007년 현재 탈북자의 삶의 질 총점은 3.43으로, 2000년 집계된 남한 사람들의 총점 3.27보다 높았다. 영역별로, 신체영역의 삶의 질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정신, 사회, 환경영역 순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점수도 2000년 이후 꾸준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부정적 정서', '신체통증 및 불편', '재정적 지원', '약물과 치료 의존', '오락과 여가', '교육기회' 등 세부영역에서 점수는 여전히 낮았다. ▲탈북자의 의식 및 생활 만족도 변화(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탈북자(24명)는 3차례 조사에서 미래 전망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과대나 전문대 출신(17명)은 입국 초기 미래 전망이 가장 낮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해 3차 조사에서는 학력별 비교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중학교(중.고교) 출신(65명)은 입국 초기 가장 낙관적이었지만 3년 뒤 가장 낮은 기대치를 보였다가 다시 3년 후에는 높아졌다. ▲탈북자의 경제적응 변화(유시은 한반도평화연구원 연구원) = 7년 이상 남한에 거주한 탈북자의 월평균 소득은 2001년 50만2천500원에서 2004년 94만9천100원, 2007년 140만1천9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07년 현재 직업 유형은 정규직(34.9%), 계약직(17.9%), 자영업(15.1%) 순의 분포이며 무직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3차례 조사에서 정규직은 26.4%→25.5%→34.9%의 분포를, 계약직은 11.3%→22.6%→17.9%, 자영업은 4.7%→9.4%→15.1%로 증가했고 무직은 57.5%→42.5%→32.1%로 큰 감소 추세를 보였다. 탈북자 고용률은 남성 51.6%→67.7%→75.8%로, 여성 29.5%→43.2%→56.8%로 각각 상승, 여성 고용률이 빠르게 개선됐다. 북한 학력에 따른 2007년 현재 월평균 소득은, 대학 297만8천600원, 전문학교.단과대학 135만9천100원, 고등중학교 177만7천500원이었다. 탈북자의 월평균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남한 주민의 월평균 근로소득(211만1천100원)의 66% 수준이다. ▲탈북자와 남한 빈곤층 특성 비교(김연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2007년 실시된 탈북자 조사자료와 2006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료를 토대로 빈곤률(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한 결과 탈북자의 빈곤률은 27.4%, 남한 주민의 빈곤률은 18.4%였다. 탈북자의 경우 자영업 종사자의 빈곤률(6.9%)이 가장 낮고 미취업자의 빈곤률(51.7%)이 가장 높다. 이에 비해 남한 주민은 정규직 종사자의 빈곤률(3.3%)이 가장 낮고 미취업자의 빈곤률(64.8%)이 가장 높다. ▲탈북자의 외상 경험 이후 심리적 성장(김현경 호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남한 사람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는 탈북자의 외상 극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같은 탈북자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는 외상 극복과 상관관계가 적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남한 생활 전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상 극복과 높은 수입이 언제나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의 정신건강 예측 요인(조영아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 탈북자들의 '우울 수준'이 2001년 8.96에서 2004년 11.31로 높아졌다가 2007년에는 10.43으로 다소 낮아졌다. 정착 3년 이후의 정신건강 수준은 대체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착 후 3년의 기간이 심리적으로 취약한 때로, 정신건강 서비스의 초점을 이 시기에 맞춰야 한다. 혼자 거주하는 사람, 북한에서 결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 여성의 우울 및 불안 수준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 zoo@yna.co.kr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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