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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넘어온 청소년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Korea, Republic o 관리자 1141 2008-12-29 22:44:27
뉴시스 2008-12-24 14:48

"크리스마스요? 선물 받는 날인데 정확히 무슨 날인지는 모르겠어요"

10년전 목숨을 걸고 부모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2002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김민지양(가명.초등학교 6년)은 크리스마스가 누가 태어난 날인지 모른다. 그저 선물을 받는 날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한국에서 살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런 김양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선물을 가져다줬다. 전북교육청이 김양과 같은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김양과 오빠 민수군(가명.17.중학교 3년) 등 전북지역 새터민 청소년 10명은 22일부터 2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과 부안, 임실 등에서 우리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에게 탈춤, 인절미.치즈 만들기, 다례, 한지.비빔밥 체험, 실내 물놀이시설 체험 등 모든 것은 새롭고 즐겁기만 했다. 특히 본인들이 직접 만든 한지 공예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없이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 됐다.

"탈춤 배우는 것도 재밌었고, 특히 겨울에 실내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북한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전북교육청이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들이 우리 문화를 최대한 많이 습득해 일반 학생들과 어울리며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이같은 문화 습득을 통해 남한의 학생에 비해 뒤쳐진 학습 수준을 끌어 올려 당당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다.

사실 새터민 청소년들도 북한에서도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남한의 교육열에 비하면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영어 등의 과목은 거의 접하지 못해 일반 학생들과 학력 수준을 맞추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욱이 민지양과 민수군의 경우는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4년 동안이나 추격을 피해 도망가고 또 도망치기를 수없이 반복한 터라 제대로 교육을 받기 어려웠다.

그래서 민수군은 올해 만 17세지만 2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함께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래도 민수군은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가 어렵기만 하다.

"중국에서 영어를 접해 보기는 했는데 계속 도망 다니던 처지여서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어요. 학원을 다니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여건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전북교육청은 민지양과 민수군과 같은 새터민 청소년들의 교육과 문화 체험 등을 돕기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을 더 늘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교육과 문화체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및 문화체험 지원을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탄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는 새터민 청소년들. 이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권철암기자 cheo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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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2008-12-29 23:41:12
    우리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것과 크리스마스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요?
    특별한 크리스마스라는 제목과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문화체험이 어떻게 연결고리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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