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식당’ 운영하는 새터민 김춘화-주미영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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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 2009-03-04 06:07 “자본주의와 접속 힘들지만 단골 늘고 있어요” “아이고! 체질에 안 맞아서 못해먹겠습니다.” 정통 북한 음식점 `백두산’의 새터민 부부 김춘화-주미영 씨. 개업(지난달 6일) 한 달 만에 `아이고’가 입에 붙었다. 엄살이 아니다. 문 열고 딱 3일 만에 “그만 둘까”를 고민했던 처지다. 그것도 심각하게…. “음식만 잘하면 될 줄 알았지요.” 2003년에 탈북, 사회주의 땟물을 온전히 벗지 못한 부부에게 창업은 그렇게 무모한(?) 도전이었나보다. `자본주의로의 접속’에 5년은 충분하지 못했을 터다. 하물며 북에서도 해본 적 없는 사업가의 길이었으니, 그 뒷감당이 오죽했을까? 냉면 필수재료인 쇠고기를 사려고 보니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가까운 재래시장을 조달처로 삼은 초보 사장 김 씨. 베테랑 요리사 주 씨에게 `함량 미달’이라는 퉁거지가 일이었고, 반품하느라 체면 깎이고 발바닥에 땀내 난 날들이었다. 어느 것 하나 거저가 없는 공공재도 기를 질리게 했다. 전기도, 물도, 가스도 모두 `돈 꼭지’. 쓴 만큼 어김없이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세금이 없는’ 사회주의 체제완 분명 달랐다. 2월 가스료만 67만 원이 나왔다. `공짜가 없는’ 자본주의 체제 학습에, 청구서는 `속성 교재’였다. 아직 전기료·물세는 얼마나 나올 지 짐작조차 어렵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돈을 내야 하는 대목에선 기절초풍할 뻔. “1kg에 900원이라더군요. 개업 후 이틀 만에 양산된 쓰레기가 100kg이었으니, 9만 원이 버려졌죠.” 소득의 10%는 부가세라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아마도 내야 할 세금이 더 있을 것이다.” 차라리 체념키로 했다. “그래야 속이라도 편하다”는 김 씨다. 시스템은 또 얼마나 복잡한지. 신용카드 체크기 사용은 아직도 서툴다. 설명서를 보면서 조작을 해도 오류가 잦은 것. “3만 원을 결재해야 하는데 3000원을 찍은 적도 있어요. 나중에야 알았는 데 어쩔 도리가 없었죠.” 그런 김 씨의 요즘 심경. “지금은 장사가 아닌 봉사 중”이다. 그래도 너무한(?) 손님들은 얄밉다. 생태탕 한 그릇씩을 깨끗이 비운 손님 5명이 있었다. “이 집 주메뉴인 냉면을 맛보고 싶다”고 하더란다. 정성스럽게 두 그릇을 대접했다. “다음에 또 오라”고…. 하지만 맛있게 그릇을 비운 이들은 냉면 값은 모른 체하고 그냥 가버렸다. 아예 노골적으로 튀는 이들도 있다. “지갑을 안가져왔다. 나중에 갖다주겠노라”고…. “탈북자가 운영하는 줄 알고 일부러 속이는 겁니다. 남한 식당 가서는 절대 그렇게 못할 거예요.” 안주인 주 씨, 이런 몰염치가 속상하다. “없이 살아도 북한 사람들은 다 `양심’이 있어요.” 백두산 식당은 당초 탈북자에겐 `무료’를 표방했지만, 그냥 먹고가는 사람은 없단다. “안 받는다고 해도 돈을 계산대에 던져놓고 갑니다.” 그렇다고 그냥 받을 수 있는가. 김치라도 한 그릇씩 싸서 보내는 주 씨. `받니, 못받니’ 하며 실랑이가 다반사다.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데도 돈이라니 이들뿐일까? 하기야 둘러보면 고마운 이들이 훨씬 많다. `그만 두고 싶다’는 마음을 다잡은 것도 다 그들 덕. 음식 맛을 알아주고 자주 찾아오는 이들이 무엇보다 힘이 된다. “`단골’들이 많아졌습니다.” 언론에서 접했다는 이들이 많다. 한 번 오기가 어렵지, 그 뒤로는 “다시 오겠습니다”가 자연스럽다. “다 맛있다고 합니다. 맛없다는 말은 아직까지 듣지 못했어요.” 자찬하는 주 씨. 자신감의 바탕은 오랜 경력이다. 북한식 냉면의 본고장 함흥에서 갈고닦은 솜씨다. 신흥관이라고 들어봤는지. 주 씨가 10년 이상 근무했던 곳이다. 1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형식당. 종업원 300명, 접대원(홀 서빙)만 90명에 이른다고 했다. “솜씨도 솜씨지만, 다들 인물 보고 뽑아서 예쁩니다.” 주 씨는 접대원 출신. “90명 중 85번째 쯤 됐다”고 낮춘다. 스스로 매긴 인물평이다. 손 맛만은 겸손해하지 않았다. “`열 손가락 안’이라도 부끄럽지 않다”고…. 그 솜씨로 만들어내는 백두산 식당이다. 함흥냉면. 지금도 별미지만 여름엔 더 기가 찰 터이다. 주 씨의 장담이다. 한 달 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메뉴기도 하다. 평양왕만두. 거짓말 좀 보태면 얼굴 만 하다. 갖은 재료가 다 들었으니 하나로도 한끼가 거뜬. 생태탕. 남에서 끓이는 것을 보니 이상터란다. “알이나 내장은 없고, 생태 몸뚱아리만 넣더라구요.” 북한에선 알이나 내장을 끓는 물에 데친 뒤 다대기로 만들어 넣는다. 맛의 깊이가 다를 수밖엡. 이밖에도 백두산식당에선 가자미식해·순대 등 정통 북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평양소주와 들쭉술, 연지술 등도 준비돼 있다. 이렇듯 갖출 건 다 갖췄으니 장사는 순항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기대하는 김 씨. “단, 주미영 동무가 성격 좀 죽여야 한다”는 사족을 달았다. 김 씨에 따르면 자신은 온화하지만 주 씨는 불 같다. 성격이 잘 안맞아 다툼이 많다고 했다. “원래 함흥 사람들의 기질이 좀 그렇습니다.” `함흥얄개’라는 말이 이 때문에 생겼다. 북한식으로 `얄개’는 드세고, 쌈닭 기질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런 주 씨의 성질을 알기에 “손님과 다툼이 생길까 조마조마하다”는 김 씨다. “`고객은 왕’이라면서요.” 공동생산, 공동분배인 사회주의 체제에선 들어보지도 못한 말이다. “함흥 얄개 성격 좀 죽이라요” 돈을 벌기 위해 `친절도 상품’이라는 자본주의 체제는 아직도 낯설다. 하지만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섰으니 어쩔 것인가. 반드시 배워야 할 체제이기도 하다. 김-주 씨 부부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래도 백두산은 사업 만은 아니어서 그나마 숨통이 틔인다. 새터민들이 모이고 정을 나누는 사랑방을 자임했던 터다. 현재 서울에서도 새터민들이 찾아온다. 북한의 문화와 예술을 배우는 교육장이기도 하다. 지하 1층에 차려진 공간이 그런 무대다. 통일 교육을 원할 경우 김 씨 스스로 강사가 될 준비도 돼 있다. 북한을 소개한 책자, CD 등도 비치돼 있다. 북 화가들이 그린 금강산·백두산 등의 작품도 여러 점 구입해 뒀다. `소년장수’ `고슴도치와 너구리’ 등 북에서 제작한 장편 만화영화도 상영되고, 탈북자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공연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백두산은 이렇듯 통일을 염원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물질적·정신적 후원자인 아시아문화교류재단과 이사장인 현장스님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김-주 씨 부부는 그래서 늘 `감사’와 `보답’을 새기고 산다. 현장 스님이 그랬다. “2월은 돈 벌 생각 말고 투자한다고 생각하라”고…. 마음의 부담을 많이 덜었다. 이렇듯 고마운 이들의 도움으로 첫발은 잘 뗐다. “3월부턴 돈 좀 벌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백두산식당 062-233-5676 글=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사진=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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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제가 좀 풀리고 입소문 나면 꼭 번창하실거에요.^^
혹시 대전쪽에는 새터민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없나요?
아는분은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식구들 데리고 한번 가보고싶네요 ^^
참 그리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탈북할때의 고생을 생각하면 이겨내실겁니다
반드시 번창하시고 돈도 만ㅎ이 버시길 바랍니다
기리고 오실때 고생하셨으니 꼭 성공하세요
특히 식당쪽 사업은 그리 만만치 않으니 잘 운영하시어 꾸려 나가시기 바랄께요
2017새해를 맞이하여 꼭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경북 경산시 성암로 12길 37 서원열 010983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