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여는 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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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청소년 통일 한마당 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멀리서 달려와 한 번에 삼단 격파. 재빠른 연속 발차기도 이어집니다. 시범단이 칼에 꽂힌 사과를 눈을 가린채 격파합니다. 넓은 시범장 안이 긴장감으로 가득찹니다. 이 공연은 한 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남북 청소년들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국회인권포럼 주최로 탈북자 교육기관 ‘하나원’ 학생들과 남쪽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체육경기가 열렸는데요. 남북한 학생들은 처음 만나보는 새 친구들과 친해질 생각에 한 껏 들떴습니다. 이성재(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2학년) : "북쪽과 남쪽 친구들이 이런 모임을 많이 가져서 같이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본격적으로 빨간색 유니폼의 하나원 탈북 학생들과 초록색 유니폼의 남쪽 토박이 학생들의 축구 친선 경기가 이어집니다. 경기 전 각 침이 작전을 짜는 모습에서 은근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가 진행됩니다. 남쪽 학생의 선제골에 뒤이어 북쪽 학생도 골을 성공시킵니다. 숨겨둔 화려한 발놀림 실력도 뽑냅니다. 넘어져도 즐겁기만 합니다. 참가한 60여명의 하나원 교육생 탈북학생들은 사회 첫 나들이에 한껏 신이 났습니다. 탈북 후 갓 남쪽에 오면 학생들은 일정기간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교육기관 안에서만 보내게 됩니다. 때문에 학생들은 이날 가진 축구 경기보다도 말로만 듣던 남쪽 친구를 사귀었다는 것에 더욱 기쁩니다. 하나원 학생 : "같이 놀고 마주보고 논다는 게 좋았어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민, 이혁철 학생은 더욱 기분이 남다른데요. 남쪽 학생들 편에 참가했지만 이들은 8년여 전 남쪽으로 온 탈북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들은 새삼, 남쪽에 갓 입국할 당시 가졌던 낯선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떠오른다면서 탈북 학생들에게 남쪽 사회를 접해 볼 다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혁철(탈북자/2002년 입국) : “하나원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나와서 남한 친구들과 접촉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서 좋고 저 또한 같이 놀 게 되어서 좋고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할 때 사람들은 더욱 가까워지게 되죠. 남북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체육대회를 하면서 화합의 장을 가졌는데요.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남북 청소년들이 어울리는 자리만큼은 그 열기로 훈훈했습니다.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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