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옥수수 벌레, 적들의 ‘모략’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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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원수들과 ‘계급투쟁’…벌레잡이 나서라” 북한 당국은 농약 부족으로 북한의 옥수수 밭에 대벌레가 성한 것을 두고 엉뚱하게 적(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모략 탓으로 왜곡, 선전하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단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무산군 농촌경영위원회가 이달 14일 농장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회에서 “병해충 피해는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 책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무산군 농촌경영위원회 책임부원은 무산군 새골리 두만강 기슭에서 발견된 ‘벌레들과 세균들이 담겨진 빈병’들을 가지고 나와 적들의 책동과 연계시키며 “농사를 잘 짓느냐 못 짓느냐는 공화국을 질식시키고 압살하려는 원수들과의 싸움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계급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현지주민들은 ‘건너편 중국이나 개인 텃밭의 옥수수가 농장의 옥수수보다 몇 배나 충실한 것은 그만큼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농장원들은 농작물 병충해의 기본원인을 논밭 갈이철에 1차 농약을 제대로 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지 주민들은 “개인 소토지를 없애더니 죄를 만나 농사가 망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적들의 책동이란 설명은) 주민들의 돈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수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단체는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군(郡) 당의 지시에 의해 농장원은 물론 가정주부들과 학생들까지 옥수수 벌레잡이에 동원되었다”고 현지상황을 소개했다. 대벌레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현지주민들은 올해 농사 자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도나 평안남도 지방에도 병해충에 의한 피해가 극심해 알곡생산량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이 단체는 내다봤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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