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에 사는 ‘김정일들’, 北 김정일에 “건강이상은 인과응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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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 군대 생활 힘들어…죽기 전에 좋은 일해야” 북한 김정일이 뇌졸중에 이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10일에 미 워싱턴타임스(WT)는 “김 위원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건강으로 인해 앞으로 1년 정도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IA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과 당뇨병의 후유증 등으로 5년 내 사망 가능성이 71%에 달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갈수록 쇠약해 보이는 모습과 각종 소식통들의 증언으로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정일에 대해 한국에서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는 소위 '南 김정일'들은 대다수 인과응보이며 지금까지 해왔던 죄악을 씻고 가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오로지 단 한명만 쓸 수 있다. 북한에서 함부로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지으면 ‘지도자 모독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엔케이는 남한에 사는 김정일 씨들에 대한 인터뷰 기획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싸이월드를 통해 남한의 ‘김정일’들에 자신의 견해를 보내달라는 간단한 쪽지를 보냈고, 여기에 십여 명이 답을 해왔다. 이들은 그동안 김정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와 함께 북한 김정일에 바라는 점들을 적어 보내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10대 청소년 김정일(19) 군은 “(지금 아픈 것은) 주민들을 보살피지 않고 자기만 배부르고 따뜻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나온 인과응보의 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20대 김정일(25) 씨도 “‘거참 불쌍하게 사시네’라고 전하고 싶다”면서 “당신은 간당간당한 체제 위에서 세계와 싸울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북에 사는 30대 김정일(35) 씨는 “그 전(죽기 전)에 나름 좋은 일 하나, 아니 다시 제자리(통일)로 돌려놓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발생한 에피소드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 사는 김정일(25) 씨는 “군대에서 이름이 김정일이라는 이유로 많이 맞았다”면서 “당시 선임이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접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다른 김정일(27) 씨는 “(군 시절) 선임과 근무 서고 있을 때 대남 방송이 나오면 늘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당시 선임이 매번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들 중 일부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당했다며 부모님께 이름을 바꿔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한 번 들으면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만족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가정법원 측은 “올해 들어 김정일 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름을 바꾼 사례가 3월에 1건 있었다”면서 “특정인의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이름을 바꾸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불법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개명 신청은 대부분 허가하고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이라는 이름을 지을 수 없다”며 “옛날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지만 당국에서 강제로 바꾸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일이 지금까지 죄를 뉘우치고 좋은 정책을 펼친다면 그는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나쁜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원 대학생 인턴기자(중앙대 국문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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