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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일 만에 풀려난 여기자 2명 LA 도착해 가족과 감격의 재회
중앙일보 2009-08-06 02:42:00 원문보기 관리자 441 2009-08-11 22:01:38
141일 만이었다. 3월 17일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커런트TV 기자 유나 리(36)와 로라 링(32)이 그리던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두 사람을 태운 비행기가 5일 오전 5시53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 지역의 밥 호프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는 착륙 후 20여 분이 지난 6시12분 가족과 200여 명의 취재진이 기다리는 25번 격납고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비행기 문이 열리고 회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유나 리와 카키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은 로라 링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나 리의 딸 하나(5)는 트랩을 내려온 엄마를 향해 달려갔다. 남편인 마이클 살다테도 달려와 세 가족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로라 링도 남편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커런트TV의 공동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이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5분간 계속된 가족과의 만남이 끝날 무렵 이들의 석방을 이끈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왔다. 그는 방북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고어 전 부통령과 포옹한 뒤 여기자들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로라 링이 마이크 앞에 섰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종종 말은 끊겼지만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본 순간 내 인생의 악몽이 끝났다고 느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보당국 및 미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클린턴은 발언하지 않았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우리의 딸들이 돌아온다. 두 사람을 우리 품 안에 안을 때까지 매 초를 헤아리겠다”는 여기자 가족들의 발언과 함께 감격에 찬 LA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정부는 북한이 두 명의 미국 기자를 석방한 데 대해 커다란 안도를 느낀다”며 “우리가 TV로 지켜본 상봉은 당사자 가족들뿐 아니라 전 미국인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케냐에서 "여기자 석방과 핵 문제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5일 오전 8시쯤(한국시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靑森)현에 있는 미사와(三澤) 미 공군기지에 착륙해 급유한 뒤 LA로 향했다.

LA지사=곽재민, 서울=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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