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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악행 킬링필드보다 더 나빠"
동지회 800 2005-06-16 11:17:47
"북한의 악행 킬링필드보다 더 나빠"


월간조선 김석규(金石圭) 편집위원(steink@chosun.com)

북한에 실상에 대한 저작이 별로 없는 영국에서 「깡패 정권:金正日과 확대되는 북한의 위협」이라는 책이 최근 출판됐다. 저자는 제스퍼 베커(Jasper Becker).

1956년 영국 출생인 그는 AP 통신 제네바와 프랑크푸르트 주재 기자를 시작으로, 1985년 영국의 가디언지 북경 주재를 거쳐 BBC에서도 활동하는 등 20년 동안의 기자 생활 중 14년을 북경과 홍콩에 머물면서 중국은 물론 몽골, 베트남, 대만, 북한 문제 등을 수시로 보도했다.

그는 1992년 몽골에 관한 책인 「잃어버린 나라」를 시작으로 중국의 기아(1996), 중국인(2000)에 대한 책을 냈다. 이번에 낸 북한 관련 책은 그의 네번째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난 50년 동안 북한을 통치한 金씨 일가 보다 「더 나쁜 정권」이 없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毛澤東 시절 중국의 대약진 운동(1958~1960년ㆍ3000만 명 기아로 사망),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1975년 200만 명 기아ㆍ고문ㆍ처형으로 사망)보다 북한의 악행은 국가의 사이즈로 볼 때 더 나쁘다는 것이다.

북한의 金日成은 한국전을 일으켜 300만 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90년대 중반 정점에 달한 飢餓(기아)로 200만 명,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문과 각종 악행으로 수 십년 동안 100만 명을 죽인 점을 들고 있다.

모두 600만 명이 죽어간 것이다. 저자 베커는 북한 金씨 일가의 악행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악행을 범하고도 金正日 체제가 버티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첫째 主體 사상을 든다.

즉 이 사상이 북한 주민들이 외국인과의 접촉을 처벌하고 외부 세계에 대해 적대감을 일으키는 일종의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라는 존재 때문이라는 이유도 들었다.

중국은 탈북자를 보호하지 않고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냈다는 것이다.

셋째 이유는 인민들에게 끊임없이 고난을 강요해온 이 나라에 의해 도움을 주려는 외부 관계자들은 북한 당국이 강요하는 「불가능한 도덕적 선택」과 부딪혀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즉 인민보다는 김씨 일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UN의 WFP(세계식량계획)은 1990년 중반까지 북한의 기아 사망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생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선택이었다.

저자는 예를 들어 이 당시 金正日이 피자가 아니라 피자를 만들 요리사, 특수 오븐과 그의 입맛을 맞추어 줄 좋은 피자 재료를 주문했어도 WFP는 그에 맞추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북한 정권의 변화를 위해 보다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역시 어떠한 외부 제재때문에 바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金正日과 그 추종자들이 아니라 바로 일반 북한 주민들이라는 점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

권력이 부패하듯이 침묵도 그대로 강요될 수 없다. 한국은 북한에 의해 수 천명이 납북됐지만 이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한국은 金正日이 평생 소원인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통일하겠다는 야망을 언젠가는 포기할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북한 정권과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후하게 돈을 갖다 바치고 있다.

이는 결국 북한의 핵무장에 돈을 대주어 보다 더 큰 공갈로 나서게 북한의 야망을 키우는 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북한 주민들의 말이 외부로 나오면서 침묵은 서서히 걷히고 있다.

상업 위성에 의해 북한 정치수용소의 악행이 드러나고 있으며, 화학과 생물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죄수들을 실험에 계속 사용했다는 사실(러시아의 문서에 의해 1950년대 주한 미군들이 퍼뜨렸다고 선전하기 위해 역병과 콜레라 균을 죄수들에게 주입했음이 드러남), 미국이 주장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핵 보유에 관한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증명하기 어렵지만 저자는 직접 북한을 탈출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는 이제 악당과 핵 보유 국가를 다룰 새로운 手段(수단)이 필요하지만 북한인들에게 그 같은 수단이 가까운 시일 내에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베커의 저서는 6ㆍ15 5주년을 맞아 북한으로 가는 우리 측 대표들을 마치 조롱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미 한국의 북한 다루기는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 지 오래다.

북한 주민들의 질곡을 애써 외면하면서 북한 金正日 정권의 延命(연명)을 도와주고 있는 이 시대, 이 정권의 親北 인사들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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