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진 “北김정일 체제 끝장내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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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풀려난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 씨는 6일 “신념에 따라 자발적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했고 북한주민 100여명을 상대로 교화 작업을 펼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서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비공개 증인으로 참석, “김정일 체제를 끝장내려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유씨는 또 “체제 비판이 15년형에 해당한다고 북측 수사관들이 얘기하기에 차라리 사형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석방될 때 북측이 ‘현대와의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장군님 지시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증인 심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 수사관이 자신에게 “중범죄다”, “당신은 권한이 하나도 없다”고 강압적으로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아침 6시부터 밤 9∼10시까지 수사가 이뤄졌다”면서 “하루에 15시간 앉아있는 동안 틈날 때마다 (앞에 키보드가 있다고 생각하고) 손으로 찬송가 가사를 쳤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대아산으로 복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적’인데 직장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면서 “회사에 누를 끼쳤는데 날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씨는 지난 3월30일 북한 체제 비난과 북한 여성에 대한 탈북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 억류된 상태에서 외부인 접견을 하지 못한 채 조사를 받다 지난 8월13일 추방 형태로 풀려났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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