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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새터민의 '대모' 김순희씨
연합뉴스 2009-11-04 11:16:00 Korea, Republic o 관리자 957 2009-11-12 09:12:32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동포로서 새터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7년 동안 대한적십자사 여수봉사관 상담봉사회에서 일하며 여수 지역 22명의 새터민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애쓴 공로로 5일 통일부장관상을 받는 김순희(64.여)씨의 소감이다.

김씨는 1976년부터 33년 동안 여수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그가 봉사활동을 한 시간은 1만961시간에 달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동포의 나라에 들어와 성공적인 정착을 꿈꿨지만, 문화적 차이, 사회적 편견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주위의 새터민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는 그는 2003년 회원 15명과 '새터민 전담봉사원'을 구성, 새터민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새터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집 구하기, 서류 작성 등을 도왔고 정착 후에도 한국어 학습을 돕는 한편 상담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부모' 역할을 해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새터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새터민 가족을 언급했다.

새터민 A(30.여)씨는 남편(31), 아들(3)과 탈북해 약 4년 동안 외국을 떠돌아다니다 2007년 입국, 여수에 정착했다.

김씨의 도움을 받아 정착 준비를 할 당시 A씨는 임신 9개월이었고 입국한 지 3일 만에 출산을 하게 됐다.

당장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90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지만, 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을 마칠 수 있었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딸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는 돌잔치까지 다녀왔다며 A씨 부부의 성공적인 정착에 흐뭇함을 느낀다고 전한다.

김씨는 4일 "주위의 권유를 받아 시작한 봉사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됐다"며 "새터민들에 대한 '깜짝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5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매곡동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는 적십자사 창립 104주년 기념 '지사연차대회'에서 통일부장관상을 받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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