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없다”는 북한, 그 진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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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생했다는 지역을 보니 평안북도 신의주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신종플루 발병지로 의심받은 지는 꽤 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11일 동아일보에 직접 쓴 기사가 아래에 있다. 이 기사를 보면 신의주에서 그때 벌써 기존약이 말을 듣지 않는 정체 모를 독감이 돌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볼 때 북한에서 신종플루는 이미 발생한지 오래다. 다만 북한 의사들의 감별 능력이 떨어지고 진단 장비가 변변치 않고, 또 북한 당국이 발표를 하지 않아서 조용했을 뿐이라고 본다. 외국에서 돈이나 식량을 지원해주면 아마 북한 당국이 신종플루 환자 찾아내지 못해 눈에 쌍불을 켰을 것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수해사실은 숨기지 않는다. 부끄러워도 하지 않는다. 수해가 났다고 하면 유엔기구들에서 쌀과 돈, 생필품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매한 저수지 둑을 허물어서 가짜 수해까지 만들어 낸다는 증언도 있다. 조류독감도 마찬가지다. 이건 닭을 도살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피해보상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사람이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신종플루는 발병 사실을 공포해봤자 유엔에서 다른 병에는 듣지 않고 단지 신종플루에만 말을 듣는 약인 타미플루를 주고, 감독관들이 와서 보겠다 어쩌겠다 하면서 시끄럽기만 하니 북한이 별로 솔직히 고백하기 내키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고백해봤자 고위 간부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유엔에서 환자 숫자에 비례해 지원금을 준다고 하면 아마 신종플루 환자를 중국에서 수입해서라도 퍼뜨릴지도 모른다. 지금은 가뜩이나 화폐개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는데, 신종플루까지 돈다고 하면 주민들의 사기가 팍팍 떨어질 것이다. 사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항상 돌고 있는 그저 그렇고 그런 질병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주민들에게 미칠 공포효과가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한다. 물론 아무리 심각해도 한국만큼은 절대 아니겠지만... 약 한달 전에 제가 썼던 아래 글을 읽으면 현지 분위기를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북한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공식 명칭은 ‘신형 독감’이다. 하지만 신형 독감보다는 ‘돼지독감’이라고 부르는 주민이 더 많다. 초기에 그렇게 보도됐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은 아직까지 신종 플루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또 신종 플루 발생 사실을 숨길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은 지난달 14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보건 하부구조가 취약해 신형 독감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고 영상(이미지)이 흐려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반응은 다르다. 북한 북부 국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최근 통화에서 “신종 플루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 병원은 사실 신종 플루를 감별할 능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열이 나 병원에 가면 문진을 하고 체온을 재는 것이 고작이고, 의사조차도 정확한 진단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북한에서는 중국에서 넘어온 유행성 독감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의주 쪽에서는 기존 감기 치료제인 ‘아스피린’ '정통편' 등에도 차도가 없는 정체 모를 독감이 돌고 사망자까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나름대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앙TV에서 연일 손 씻기를 강조하는 보도가 나가고 있고 감기 환자가 발생하면 온 가족을 무조건 일주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은 소금양치질을 장려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손을 씻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북한처럼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주민의 면역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 치명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5월 북한에 ‘비상시에 대비한 목적에 충족할 만한 분량’의 타미플루를 제공한 데 이어 연말쯤에는 신종 플루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북한에서 신종 플루가 창궐하면 이를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탓도 있지만 감기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주민의식 때문이다. 북한 소식통은 “병원에 가봐야 약도 없고 하니 그냥 장마당에서 ‘정통편’ 같은 중국 약을 사서 먹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수시로 돌아도 그러려니 하는 판에 조류독감이니 신형 독감이니 하는 것에는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냥 ‘운 나쁜 사람이 죽겠거니’ 한다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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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한 새끼들 똥마려운것도 남한탓이라고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