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왜 생모 김정숙에 집착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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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 과정에서 우상화 더욱 기승 부릴 듯 12월 24일은 북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이다. 올해로 92주년을 맞는 김정숙의 생일은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함께 북한의 3대 명절이다. 김정숙은 '항일의 여성영웅', '혁명의 어머니' 로 북한 여성들이 본받아야 할 어머니상이다. 북한의 '정치사전'에 따르면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함북 회령에서 출생했다. 그녀는 16세가 되던 1935년 항일무장투쟁 당시 김일성 빨치산부대에 들어가면서 김일성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김일성은 김정숙의 쾌활한 성격과 혁명성을 높이사 반일투쟁 중 결혼한다. 1942년 2월 김정숙은 소련 하바로프스크에서 김정일을 낳는다. 김정숙은 김정일이 8세 때 1949년 9월 자궁외임신으로 사산아를 낳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어머니를 너무 일찍 여읜 탓인지 김정일은 어머니 김정숙에 유달리 집착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후일 오로지 '어머니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유부녀인 성혜림과 비정상적인 관계를 갖기도 했다. 이는 김정일에게 김정숙에 대한 그리움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졌음을 잘 보여준다. 김정숙과 각별했던 김정일은 1974년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후 곁가지 투쟁의 일환으로 김정숙 우상화를 시작한다. 문맹자에 항일빨치산투쟁에 참여한 전력에 불과했던 김정숙이 하루 아침에 북한에서 가장 본받아야 할 여성상이 된다. 2003년 열린 국제부녀절 93주년 중앙보고회에서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모든 여성은 김정숙 동지의 모범을 따라 배워 장군님과 뜻도, 마음도 하나가 되는 순결의 동지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김정일은 그녀를 '항일의 여성영웅', '혁명의 어머니'등 으로 찬양하는 구호를 만들고 김정숙의 이름을 붙인 지역과 대학 이름을 만드는 등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양강도 신파군을 김정숙군으로, 신파읍을 김정숙읍으로 개칭하고 김정숙여자고중학교(량강도), 김정숙사범대학(양강도), 김정숙탁아소(평양), 김정숙제1고등중학교(평남 평성시), 김정숙해군대학(함경남도 함흥시) 등으로 개명했다. 1999년부터는 각 학교에서 김정숙에 대한 우상화 교육도 시작됐다. 종래 대학의 전공학과에서만 실시해오던 '김정숙 혁명역사' 과목은 전 학교로 확대되어 유치원 높은반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단위에서 교육받도록 했다. 각 대학들은 2000년부터 '김정숙 노작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부자 우상화에 핵심적으로 사용하는 '구호나무'에도 김정숙의 이름이 등장했다. 구호나무는 1930~1940년대 소위 '김일성 항일혁명 투쟁' 시기에 혁명대원들이 나무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을 찬양하는 글귀를 새겨놓은 것을 발굴했다는 것으로 북한지역에 약 1만 2천여개가 발견되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예술분야에서도 우상화 선전이 진행됐다. 2000년 '백두산 3대 장군'을 찬양하는 작품이 대거 출시 되었는데 여기서 '백두산 3대 장군'은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김정숙을 말한다. 문화와 영화, 무대예술 분야에서는 이들에 대한 흠모와 숭배를 담은 작품, 음악에서는 군인과 주민의 충성심을 담은 곡들이 창작됐다. 2005년 12월 25일 김정숙의 출생 88돌을 기념해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숙-김정일 두 모자 사이의 일화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어린 김정일과 사격장을 거닐던 김정숙은 권총을 꺼내 격발 연습을 했다. 함께 걷던 김정일이 "권총을 한 번 쏘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정숙은 권총에서 탄환을 꺼낸 뒤 조준격발법을 직접 가르쳐 줬다. 김정숙은 항일무장투쟁 시기 김일성 주석 앞에서 첫 사격을 할 때 끝까지 혁명할 결심을 다졌다'는 말을 덧붙이며 "과녁이 없이 아무데나 대고 첫 사격을 해서는 안된다. 큰 뜻을 가지고 첫 사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사실을 주입시키기 위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혁명혈통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으로 후계작업이 가시화 되는 과정에서 김정숙의 우상화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박지해 대학생 인턴기자(세종대 3년), 황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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