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위촉된 탈북자 김미란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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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논현동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에 위촉 (인천=연합뉴스)"지역사회 일꾼으로 선정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남한주민과 새터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새터민 김미란(40) 씨는 지난 19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주민센터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거주민 또는 관내 사업장에 종사하는 주민 가운데 봉사정신이 투철하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선정되는데, 월례회 또는 임시회를 통해 동정의 주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김 씨는 북한을 이탈, 중국에서 9년간 살다가 지난 2006년11월 한국에 들어와 올해로 4번째 겨울을 맞았다. 인천 남동공단 내 제조업체에 다니다가 현재는 보험설계사로 취업을 준비 중인 두 딸의 엄마이자 가장이다. 새터민이고 여성이라는 약자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새터민 학부모 대표로 활동하거나 경인지역 새터민 모임의 총무를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논현동에 새터민이 많이 살고 있으니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도 새터민 가운데 선정하자'는 정창렬 논현동장의 제안을 받아 들여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 씨는 앞으로 26명으로 구성된 논현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위원 임기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김 씨는 21일 "새터민들은 북한에서 크게 베풀 줄 모르고 살아와 남한에 와서도 '받을 줄만 안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남한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해한다면 상호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며 "저도 새터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밤낮 없이 생계활동에 매달리는 탈북자의 실상을 안타깝게 여겨 24시간 탁아소 설립,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의 교육복지 현안에 관심이 많다는 김 씨. "탈북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지역사회에 전달하고 마음 맞는 탈북자가 있으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도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남동구 논현동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1천100여명)에 이어 전국 동(洞)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800여명의 새터민이 살고 있다. 최정인 기자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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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에 믿음으로 보답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