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간접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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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와 당 책임일꾼(간부)들에게 사석에서 ‘북한 민심이 흔들리고 있으니 이를 잘 해결하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14일 대북 민간매체인 열린북한통신이 보도했다. 북측 고위급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일 북한의 혁명자금(외화벌이) 상황을 듣는 자리에서 “현 상황에서 우리가 선군(先軍)혁명위업을 더욱 전진시키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심단결이라면 민심은 일심단결의 기초”라며 “이 문제(민심)가 해결되면 외화벌이도 지금처럼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김 위원장 자신의 ‘통치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상황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화폐개혁 실패 이후 흔들리는 민심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의 발언 이후 북한에서는 2월 초순부터 식량사정이 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서 돌기 시작했다고 열린북한통신은 전했다. 배급도 2월 16일을 계기로 전국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보안 당국이나 관리 당국도 시장에서의 모든 거래를 묵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화폐개혁이 실패한 뒤 최상한가를 치고 있던 북한 식량가격은 3월 8일(쌀 1300원/1kg)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 한 달 뒤인 4월 12일 현재 350원/kg으로 떨어진 상태다. 결국 북한에서는 배급을 정상화하고 시장통제를 완화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인 민심수습책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화폐개혁 이후로는 가장 안정된 상태라고 열린북한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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