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들 처우 개선 관심 많은 후보 찍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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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탈북한 결혼정보회사 대표 강옥실(41)씨는 요즘 6·2 지방선거가 유독 기다려진다. 탈북자인 최인영 후보가 인천 연수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을 보며 새터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후보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북한 사회에서 오래 살았던 강씨가 처음부터 선거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는 서울에 잠시 거주했는데 새벽부터 서울에서 지역구인 인천까지 부리나케 가서 투표했어요. 그때는 북한에서 하던 것처럼 무조건 누군가를 찍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투표소에 갔던 거죠.” 당시 투표 여부가 자신의 의사에 달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강씨는 한동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이 정치적 의사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선거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점차 투표에 빠지지 않게 됐다. 그는 선거철마다 한국 사회에 정치 논쟁이 격화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대의원 선거를 하지만 당이나 후보가 한 명이기 때문에 사실상 투표라고 할 수 없고, 시민들도 선거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남한 사람들이 호남이다, 영남이다 이런 것을 따지면서 편을 나누는 것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국민들이 선거 때마다 활발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은 좋은 것 같아요.” 강씨는 탈북 이후 선거 제도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제가 탈북할 때만 해도 한국 사회의 투표 방법에 대해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TV나 신문을 보면서 조금씩 알게 된 거죠. 앞으로는 탈북자들의 처우에 관심이 많은 후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습니다.” 박유리 노석조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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