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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北당국, 작년봄 `김정은 후계' 전파
연합뉴스 2010-07-08 16:46: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642 2010-07-12 19:58:43
"지난해 3월 초 김정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처음 들었고 이게 5월 달에는 아이들까지 퍼졌다."

북한이탈주민 장모(25.여)씨는 8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열린 개원 11주년 기념식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장씨는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 해 9월 북한을 탈출했고 올해 2월 남한에 들어왔으며 5월부터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장씨는 `김정은이 언제 주민들 사이에 알려졌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들은 것은 지난해 3월 초였던 것 같다"며 "저희 학교 부교장이 교원들만 모아놓고 포치(전파)했다"고 말했다.

당시 부교장은 "청년대장 김대장 동지께서 곧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아직까지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말라"며 "김대장의 업적에 대한 칭송을 교수내용에 적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교장은 그러면서 교사들에게 A4 용지의 반절 크기의 종이 50장을 나눠줬고 여기에는 김정은을 지칭하는 김 대장의 업적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장씨는 떠올렸다.

이후 두달이 지난 지난해 5월에는 김정은의 찬양가인 `발걸음'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까지 `김대장'의 업적이 모두 퍼졌다고 한다.

장씨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는 방식에 대해선 "김 대장이 `150일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때 축포를 쏘아올렸다고 했다"며 "1970년대 김정일 체제로 바뀔 때와 유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하고 어디로 현지지도를 나갔을 때는 내리던 비가 멎었다는 전설화된 자료도 섞여 있었다"며 "후계체제가 3대째 내려오니까 `그만 속았으면 하는데 이렇게 되고 마는구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북한은 강성대국의 문이 활짝 열린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기대를 많이 갖고 있지 않다"면서 "체제가 바뀐다고 교양을 믿는다고 해도 믿는 사람은 3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언론인터뷰에는 장씨를 비롯한 여성 탈북자 6명이 참석해 탈북 동기와 남한 사회에서 어려움을 등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모(27)씨는 "북한에서 교원으로 생활하면서 `고난의 시기'에 굶어죽는 학생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탈북하게 됐다"며 "하나원을 퇴소한 뒤 직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모(40)씨는 "북한에서 살았던 인생은 비극이고 정말 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여기에 오니까 10년 동안 모르고 지내던 가족들이 다 와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또 장씨는 최근 탈북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가족 생계를 많이 꾸린다"면서 "남성들은 조직생활에 매여있다보니까 탈북하기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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