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우리도 어려운 이웃 도울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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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여성 30명 구성 ‘두레방공동체’ 남북음식 나누고 대화로 소통… 탈북여성 지역사회 정착 돕고, 함께 어려운 이웃 도와 남북여성이 함께하는 ‘두레방공동체’가 16일 부산진역 광장에서 노숙인 대상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두레방공동체는, 탈북여성들이 정보교류의 부재와 문화차이의 충격으로 지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산지역 거주(남한)여성과 이주(탈북)여성 각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2007년 구성된 두레방공동체는 남북한의 음식을 공유하면서 이해와 화합을 도모, 탈북여성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자 무료급식 봉사, 문화체험, 역사탐방 등의 ‘남북여성 화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가 지원한다. 두레방공동체 회원들은 지난해 옥수수 국수와 꼬리떡 등의 북한음식을 선보인 데 이어, 이날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을 만들어 노숙인들에게 제공했다. 무료급식 봉사에 참석한 탈북여성 김숙자(62, 가명) 씨는 “작은 정성과 힘으로 남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06년 딸과 함께 남한으로 온 김 씨는 올해 두레방공동체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됐다. 김 씨는 “두레방공동체 만남을 통해 한민족이라는 게 느껴졌다. 처음엔 문화가 달라 어려웠지만 대화를 통해 마음 문을 여니 서로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형제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지만 두레방공동체에 있는 남북여성들의 작은 마음들이 합쳐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두레방공동체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두레방공동체 초창기 멤버인 탈북여성 이형자(71, 가명) 씨는 “가족 모두 한국에 온 지 7년이 됐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이 단칸방에 몸담고 지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겨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게 돼서 흐뭇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남한에 처음 왔을 때 문화·이념·생활환경 등이 너무 달라 무섭고 정착하기 힘들었다”며 “두레방공동체를 통해 남한여성들과 대화하면서 또 문화체험과 역사탐방 등을 통해 한국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jis@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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