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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탈북 어부 北 두고 온 가족과 극적 재회
제주일보 2010-10-01 00:00: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2004 2010-10-04 15:09:17
윤능산씨 30일 제주공항서 아내와 두 아들 만나

“지금도 꿈인 것만 같습니다.”

60대 탈북 어부가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30일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에서 윤능산씨(62)는 기나긴 기다림 끝내고 드디어 가족들과 재회를 했다.

우도 출신인 그는 20살의 젊은 시절 배를 타기 위해 강원도 거진항으로 갔다.

1968년 7월 2일 그가 타고 있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북으로 끌려갔다. 3척의 어선에 있던 선원 48명 모두가 납치된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남한으로 송환됐지만 윤씨는 젊다는 이유로 북에 계속 억류돼 있어야 했다.

매일 밤 고향인 우도와 어머니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러나 세월이 그를 지치게 했다. 결국 북에서 여자를 소개 받고 결혼을 했고, 아들 2명을 낳았다.

백두산과 압록강이 보이는 양강도 혜산시에 정착한 그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중 지난 2007년 9월 경비가 느슨한 틈을 타 압록강을 헤엄쳐 탈출에 성공했다.

중국에 머물다 지난해 설을 맞아 고향인 우도에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두 형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100세의 어머니는 노환으로 몸져 누워있었다.

42년 동안 북에서 살아야 했던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어머니마저 지난해 8월 눈을 감고 말았다.

사무치는 외로움에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윤씨는 중국측 지인을 통해 아내 류혜숙씨(54)와 아들 남진(28), 성진씨(22)이 근황을 확인했고, 2년 전 중국으로 탈출 시켰다.

주중 영사관에 머물던 이들은 최근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날 감격의 상봉을 갖게 됐다.

윤씨의 아내는 북에 있는 병원에서 조제사로 일을 했었고, 큰 아들 남진씨는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한 미술학도였다.

윤씨는 둘째 아들 성진씨까지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일부러 북한군에 보내지 않았다.

북한에서 탈출한 가족들이 오늘이면, 내일이면 제주에 올까. 재회의 꿈을 꾸며 그리움으로 시간을 보내던 그의 앞에 이날 아내와 아들 2명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감격적인 상봉은 현실이 된 것이다.

2년 만에 가족을 만난 소감에 대해 윤씨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 거렸다.

한숨을 돌린 그는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니까 내 아내와 아들도 대한민국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며 “사진으로만 보던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살게 됐으니 이제는 여한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납북 어부로 구사일생으로 고향에 돌아온 윤씨와 온갖 고난 끝에 탈북에 성공한 그의 가족들은 조만간 제주시내 모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밀 예정이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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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nfqufkr 2010-10-07 19:36:59
    참. 감격적인 상봉입니다.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좋은세상에서 남은여생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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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복 2010-10-08 20:11:46
    진심으로 축하하고요.좋은세상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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