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김정은 충성의 결의모임' 일제 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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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김정은 받들어 혁명위업 완수 구호 등장…반응은 냉소" 북한이 군(軍) 부대를 중심으로 당대표자회 소식을 전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하자는 '충성 우상화' 작업이 시작됐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5일 일제히 전해왔다. 지난달 당대표자회에서 총비서로 재추대된 김정일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정은에 대한 공식 찬양행사가 군부대에서 가장 먼저 조직되고 있고 그 내용도 차세대 지도자 김정은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6일 "양강도 국경경비여단(25여단)과 함경북도 27국경경비 여단에서 당대표자회 이후 처음으로 김정일을 당 총비서로 재추대한 것과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공식 찬양행사가 부대(여단 급), 구분대(대대급 이하)에서 당조직·청년조직별로 개최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모임이 군부대 전반에서 일제히 거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들은 "후계자를 모시는 사업에 군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군부대들은 단위별로 '젊은 청년장군이 계셔서 조국의 미래는 걱정마십시요' 라는 제목으로 찬양행사를 열고, '김정은 청년장군을 받들어 혁명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겠다'는 구호를 제창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군부대 정치일꾼의 당대표자회 결과 보고에 이어 군인들이 혁명의 대를 이어가는 기쁨과 후계자를 모시는 전사의 자세를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에서는 "김정일 장군님의 업적은 새세대 우리들 앞에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갈 수 있는 만년토대를 마련해 주셨다" 등 김정일-김정은의 세습의 당위성이 강조됐다고 한다. 이어 군관(장교)들과 병사들은 "젊은 청년장군님(김정은)을 무력으로 잘 받들어 모시겠다"며 '충성의 결의 모임'을 진행하고 결의를 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이 같은 '충성의 결의모임'은 사회 각 조직과 단체, 기업소 등에서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군에 이어 모든 단위, 부문에서 결의모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충성의 결의모임'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1970년대부터 관례화된 대표적인 '우상화 작업'이다.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큰 소리로 따라 외치고,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로 끝마친다. 결의모임에 불참하면 1년 내내 자기비판 무대에 서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군부대에서 '김정은 우상화'에 본격 나서자 군인들은 "옛날부터 들어온 소리인데 별 다른 게 있나" "새로운 지도자를 모시는데 돼지비계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즉,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도 달라지거나 기대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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