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시간여행…From 단둥 To 평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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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북한 여행기①] 지난 여름 북한 모습 생생히 전달 이번 여행노선은 베이징(北京)→단둥(丹東)→신의주→평양→판문점→묘향산→신의주→단둥(丹東)→다롄(大連)→웨이하이(威海)→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베이징역에서 15분 정도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북한에는 1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다. 아리랑을 보기 위해서다. 북한은 정말 신기한 국가다. 길거리에는 모르는 글자가 자주 보였다. 당시에는 북한말을 하나도 못 알아 들었지만 지금은 뉴스의 내용 정도는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을 보니(개혁개방 전에) 중국이 생각나면서 과거로시간여행을 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3박 4일의 여행 일정동안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어서 매우 답답했다. 단둥(丹東)에서 북한여행에 관한 광고가 많이 걸려있는 국제열차를 탔다. 신의주까지는 5분 정도 걸렸다. 북한의 비자 발급은 단체로 이뤄지고, 중국에 돌어갈 때 다시 회수했다. 여권에는 오직 단둥 출국(出丹東), 단둥 입국(入丹東) 도장만 남는다. 압록강을 건너가는 중조우호대교다. 중국 쪽에는 높은 빌딩이 많이 있었지만 북한 쪽에는 낮은 건물만 몇 채 있을 뿐이었다. 신의주에서 몰래 찍은 사진이다. 기관차 앞에는 '3대혁명만세'라는 구호가 붙어있었다. 기차 대기실이나 내부, 북한의 전역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김일성 부자(父子)의 사진을 걸려 있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북한 출신 가이드가 "위대한 수령 xxx주석의 령도 하에서"라고 반복적으로 말 할 때마다 이러한 느낌은 더 강렬해졌다. 이 사진은 열차 화장실에서 몰래 찍은 것이다.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가는 동안에는 촬영이 금지됐다. 이 사진은 평양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기차역이다. 사실 이 사진에는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그냥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평양의 모습만을 외부사람들한테 보여줄 뿐이다. 평양역을 떠날 때 찍은 사진이다. 평양에서 신의주로 가는 열차는 하루에 한 대밖에 없다. 이 국제열차에는 두 개의 귀빈칸이 있는데, 북한의 고위 인사하고 우리와 같은 외국 관광객들만 탈 수 있다. 그렇지만 녹색으로 도색된 '귀빈열차'안의 시설은 중국 열차의 상등석 정도였다. 북한에서 기차를 탈 때에는 국가기관 혹은 당 차원의 소개편지(허가증)를 받아야 한다. 열차에 승차한 이후에는 승무원에게 소개편지와 기차표,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만 관광객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쨌든 내 옆자리에는 북한 가이드가 두 명이나 같이 앉아 있었지만 말이다. 열차의 출입문 앞에서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귀빈열차를 타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탈 수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배웅하는 사람들의 딱딱한 모습을 보니 예전에 봤던 역사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기차역 대기 로비다. 여기에는 관광객이 많았고, 북한 사람은 조금밖에 없었다. 북한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서는 큰 소리로 얘기하면서도 관광객들에게는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김정일의 어록들이 적힌 카드도 있었다. 카드에는 어록에 대한 설명글과 소감문이 적혀 있었다. 평양역의 사진이다. 실은 건물의 정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가이드에게서 저지 당했다. 평양역은 무척 당당한 건물이다. 김일성의 초상화가 건물 한가운데 걸려있다. 김일성의 찬란한 웃음이 아직도 북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 북한을 여행하면서 몰래 찍은 사진이 많다. 중국에 돌아왔을 때 메모리 카드 두장이 꽉 채워졌다. 대부분의 사진은 작은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쓸 기회는 없었다. 가이드로부터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의주를 떠날 때에는 갑자기 국경심사가 엄격해졌다. 북한의 직원은 대학교 입학시험의 감독관처럼 내 바지까지 샅샅히 검색했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메모리 카드를 숨겼다. 감독관은 내 가방을 털어서 사진기 안에 찍힌 합법적 사진도 검색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가 담긴 전용가방은 검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감독관은 아마 이 가방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임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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