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개혁, 시장 통제하려다 시장에 통제당했다 |
---|
북한이 지난해 11월30일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쌀값과 시장환율이 폭등하는 등 ‘시장과의 전쟁’에서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윤상현(한나라당) 의원은 28일 통일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 “북한이 화폐개혁을 통한 시장통제 조치를 취했지만 시장위축으로 식량·생필품 부족, 물가급등, 시장환율 상승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쌀값은 화폐개혁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에는 ㎏당 20원대(신권)였으나, 올 3월초 10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4~6월 중에 400~500원대로 하락했지만 7월부터 상승, 7월말 1300~1500원, 8월에는 1000원으로 널뛰기하고 있다. 시장 쌀값과 연동되는 시장환율도 화폐개혁 직후인 지난해 12월초 달러당 30원대였으나 올 3월초 2000원대로 급등했다가 4~6월 700~900원대로 떨어졌지만 7월말 1400~1500원, 8월에는 1500원으로 다시 올랐다. 북한의 물가와 환율이 이처럼 롤러코스터형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 경제가 처한 극도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이를 극복하려면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의 시·도별 시장현황’에 따르면 북한은 전국적으로 300~350여개의 종합시장을 설치했다. 대도시에는 구역마다 1개씩, 군 단위에서는 1~2개씩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들 시장 중에서 각 도의 ‘도매시장’들이 여러 지역의 상품을 집적해 전국적인 상품유통망을 형성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도매시장으로는 평양의 ‘통일거리시장’, 함북 청진의 ‘수남시장’, 함북 나진·선봉의 ‘나선시장’, 평북의 ‘신의주시장’, 함남 함흥의 ‘사포시장’ 등이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