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은 부자 현지 지도 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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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공격 직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부쩍 늘리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는 북한 언론매체들까지 공격 직후 나서서 현지 지도(시찰)에 나선 김정일 부자의 행보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일 부자와 북 매체가 이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일 부자가 현지 지도에 나서면서 `연평도 공격의 불가피성`을 선전하는 한편, 후계 체제 구축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내부 분열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내부 결속 차원이 크다는 대북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김정일 부자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평양무용대학과 해방산 기슭에 건설된 주택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전했다. 이번 시찰에는 강석주 부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당 국제부장 등 북한의 외교라인이 총출동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찰에서 김정일부자와 외교라인들은 연평도 공격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평양무용대학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무용극장 등을 둘러본 뒤 교육에 필요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외교라인뿐만 아니라 정치국 위원인 최태복.홍석형(당 비서), 김경희(당 부장)와 정치국 후보위원인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박도춘.최룡해.태종수.김평해.문경덕(당 비서) 등이 수행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일 부자가 평안남도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강서군의 강서약수가공공장을 현지지도(시찰)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시찰 날짜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하루나 이틀 뒤에 전한다는 점에서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격도발을 한 23일이나 하루 뒤인 24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대안친선유리공장에 새로 건설된 강질유리직장(생산라인)을 둘러본 후 "조중(북중)친선의 상징으로 되는 이 공장을 만부하로 돌려 생산을 늘리는 것은 두 나라 친선협조 관계의 생활력을 과시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서약수가공공장에서는 CNC(컴퓨터수치제어)화된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이같은 김 부자의 행보에 대해 탈북자출신의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 지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북한 매체가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를 연일 보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연평도 사태 직후 김 위원장 부자가 현지지도에 나서는 이유는 후계 체제를 굳히기 위한 내부 결속 차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연평도 공격으로 북한 사회 전반에서 생길 수 있는 여론악화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격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김정일 부자가 현지 지도를 돌며 현장에서 연평도 공격을 선전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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