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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 "한국서 대학생활 두려움 반 설렘 반"
연합뉴스 2010-12-21 17:45:00 원문보기 관리자 1131 2010-12-22 03:26:05

교육개발원ㆍ방통大, '예비대학과정' 개강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1일 오후 4시 서울 혜화동 방송통신대학교 역사관에 긴장된 표정의 남녀 학생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이들은 탈북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우려고 한국교육개발원과 방송통신대학교가 함께 만든 '탈북학생 예비대학과정'의 수강생이다.

이날 개강식을 가진 '탈북학생 예비대학과정'은 2011년 3월 서울ㆍ경기권 대학 입학이 확정된 탈북학생 77명을 대상으로 6주간 일주일에 3회씩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 입학을 앞둔 탈북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학습수준이다.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이희주 교사는 "이제 대한민국 사회로 한 발을 내딛는 셈이니 설레 하면서도 뿔뿔이 흩어져 각기 다른 대학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걱정이 많다"면서 "공부는 앞으로 스스로 해야 하지만 학업 이외의 것들은 예비과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개설된 이 과정은 학업 시스템 차이와 언어 부적응 등으로 대학과정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해 '학과와 직업의 세계' 등 대학생활과 전공에 대한 이해를 위한 수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 등 기초수학능력 계발 수업이 마련됐다.

개강식에 참석한 계향미(26.여)씨는 "2년 반 전에 한국에 와 검정고시를 쳤는데, 정규과정을 밟은 적이 없어 학사과정을 잘 모르고, 수업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그래도 그동안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한국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계씨와 멘토링 시간을 갖는 이지윤(20.여)씨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친구처럼 언어 등 생활의 소소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서 "나이는 오히려 내가 더 어려서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번 교육과정에는 78년생부터 90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탈북 학생들이 참가하는데, 이들은 학습공백기간이 길어 일반적인 대학 신입생보다 연령대가 높다.

평생교육원의 이혜연 연구원은 "30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77명의 학생이 참가해 놀랐다"면서 "내년에는 수강대상을 서울ㆍ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예비대학생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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