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은 자본주의…환상 갖지 말라" 교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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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선 건설현장 투입 노동자 차출 中…"노동자 차출 경쟁 벌여"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나선특별시 개발 투자협약에 따라 파견노동자 선출에 들어간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앞서 북·중은 지난해 12월 나선항에 3개의 부두를 추가 건설하고 중국 지린(吉林) 성 취안허(圈河)와 북한 나선특별시 사이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기업소·공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건설현장 투입을 위한 선출에 들어갔다고 내부소식통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라" "중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등의 사상교양을 앞세워 '중국바람' 차단에 주력하는 반면, 노동자들은 '뇌물'까지 동원해 서로 차출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청진시 내부소식통은 "지난 3일 청진시에 위치한 제2금속연합기업소에 산하 약 40여개 기업소·직장 지배인·직장장 등 책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새해 첫 출근 사업토의가 진행됐다"며 "나선특별시 건설에 투입될 인원 확충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임에 참가한 각 기업소 간부들은 파견인원 할당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 기업소 노동자들이 사전에 나선특별시 건설 관련 소식을 듣고 서로 파견을 희망해 회의 참가 간부들이 청원요구가 높았다는 것. 회의 참가 후 각 기업소 간부들은 노동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라. 중국은 겉으로는 사회주의이지만 속은 자본주의다. 중국은 우리의 경제건설 대상일 뿐이다"며 "장군님의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지는 변화지 않는다"고 교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간부는 "절대로 사회주의 신념을 버리지 말라. 좀 더 고생하여 강성대국만 건설하면 중국보다 더 잘살 수 있다. 나선특별시 건설도 다른 노동자들이 골고루 할 수 있게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나선특별시 건설현장에 각 기업소 노동자들은 서로 나가겠다고 야단이다"며 "간부들을 찾아가 '고급담배' 등을 주면서 명단에 넣어주길 바랐지만 간부들은 안속 있는(간부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들을 선발명단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노동자들은 '힘 있는 놈만 사는 세상이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선발명단에 들지 못한 노동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노동자들이 나선특별시 건설현장 파견에 목메는 것은 일단 차출되면 그곳에서 중국 상품을 싸게 사서 집으로 보내면 집사람(아내)이 그것을 시장에 나가 팔아 가족이 살아가는 데 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건설현장에 나가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약간의 배급이 지급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으로 소식통은 "올해는 연합기업소가 나선특별시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그나마 생활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노동자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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