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부터 북한군이 동기훈련에 투입됐지만, 겨울피복이 부족해 군인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특수부대도 피복 공급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북한에도 예외 없이 추위가 닥쳤습니다.

15일 평양 기온이 영하 10도를 웃도는 가운데, 동기훈련에 동원된 북한군인들이 동복과 신발 등 후방물자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추위에 떨고 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 8군단의 한 소식통은 “원래 인민군대가 12월 1일 동기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동복과 신발을 다 받아야 하는데 우리부대는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민군대 규정에 겨울용 동복은 2년에 한 벌, 여름옷은 1년에 한 벌씩 공급하게 되어 있지만, 지금은 동복의 경우 4년에 한번 공급되는 수준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자기가 속한 부대의 예를 들면서 “그나마 공급된 동복들은 구대원들이 먼저 골라입고, 신대원들은 작년에 회수한 대품(반납품) 가운데서 온전한 것을 골라 입고 훈련에 동원됐다”고 말해 북한군의 피복 공급 상태가 여전히 열악함을 시인했습니다.

그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에서는 각 부대별로 군수 피복 공장에 가서 접수해 입으라고 하는데 접수하러 갔던 후방군관들이 현물(제작품)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군복을 생산하는 공장은 평안북도 신의주에 소재한 115호 공장과 구성시에 소재한 구성방직공장 등 여러 군데로 알려졌습니다.

겨울동복도 변변히 입지 못하고 훈련에 참가하기는 평양방어를 맡고 있는 평양고사포 사령부 소속 여성고사총 중대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평양 인근의 한 4신 고사총 중대의 예를 들면서 “20대 처녀들이 차디찬 총판에 올라 훈련을 할 때면 너무 추워 얼굴에 동상을 입는다”며 “한창 피어나야 할 처녀애들이 먹지 못하고 추위에 떨어 생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특수부대에도 피복이 잘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 난민자격으로 미국 동부에 정착한 탈북자 김철남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일반 부대보다는 조금 낫다는 특수부대에도 치약, 칫솔, 세숫비누가 공급되지 못해 소금으로 이빨을 닦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특수부대라고 해도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군 복무기간 우린 다 자체 해결합니다. 공급될 것 같으면 인민들 집에 나가서 도둑질을 하지 않지요”

그는 특수부대도 자체로 해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오히려 주민들이 입고 있는 군복을 벗겨 입고, 민가에 들어가 가축을 도둑질 하는 등 특수부대의 상황도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인들 속에 유달리 영양실조가 많은 것도 워낙 잘 먹지 못하는데다, 추위에 떨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장마당에서는 군대 솜옷, 신발 등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국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회령시 장마당에서 경보동복(특수부대) 솜옷은 한 벌에 북한 돈 5만원, 일반 군인 솜옷은 3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장마당에 군대 솜옷이 나오는 이유는 군복을 제조하는 군수공장 노동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동복을 빼돌리거나, 군대 후방군관들이 돈벌이를 위해 파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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