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시에 김정일 비난 CD 녹화물 뿌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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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3대세습 비난 자막 나와…평양서 검열대 직접 파견"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비난하는 CD 녹화물(CD에 동영상을 녹화한 것. 알판 또는 VCD라고 부름)이 시장 골목에 무단 방치돼 평양에서 검열대를 직접 파견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이 사건은 하루 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동영상 녹화물은 시장에서 판매된 것이 아니라 인근 시장 골목에 2백여 장이 뿌려져 있었던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내부 소식통은 "이달 초 김정일과 김정은을 비방하는 알판 2백여 장이 회령시 시장골목(구 회령중학교 자리)에 뿌려져 일부 주민들이 주워 집에 가서 시청했다"면서 "처음에는 북한이 제작한 영화가 나오다 중간부터 김정일의 호화 생활과 김정은의 무능력을 지적하는 자막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영상을 지인이 건네줘 직접 봤다는 소식통은 "북한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영화가 20분 정도 나오다가 중간에 컴퓨터 자막으로 김정일은 인민을 굶기고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처음에는 놀라고 무서웠는데 호기심 때문에 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녹화물에 담겨진 비난 내용은 '김정일의 출생의 비밀'과 '김정일의 여자', '고난의 행군'시기 호의호식하는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비롯해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알 수 없는 후계자 김정은의 출생과 성장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남한의 발전상도 일부 소개가 됐는데 이 장면이 지나자 다시 북한 영화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경 회령시 역전동에 사는 한 여성이 시보위부에 "녹화물에 김정일 비난내용이 들어있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이어 "평양에서 내려온 검열대가 지문 조사까지 시행하면서 소학교 이상 학생과 주민들은 모두 지문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열대는 국가안전보위부와 보위사령부 요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열대는 이 녹화물이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적색분자들에 의해 뿌려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수사 대상에는 국경경비대까지 포함됐다. 소식통은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됐다"면서 "한 동안 주민들이 검열대 조사로 피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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